경제학자 한양대 전영수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고령화 사회를 괴물`이라 했다. 괴물인 이유는 이렇다. 고령화 사회는 우리 인류가 한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우리 인류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설지 상상이 안 된다는 것이다. 젊은층이 많고 노인층이 적은 전통적 피라미드형 연령 분포가 바뀌는 사회구조다. 그래서 전대미문의 사회현상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그것이 얼마큼의 위력으로 세상을 흔들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삶의 방식과 유형은 물론이요 경제, 사회, 문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모든 시스템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그는 노령화 사회의 근본 문제를 청년문제와 결부해 주목을 받았다. 노령화 사회가 오면 노인보다 청년이 훨씬 열악하고 피폐해질 확률이 높다는 것.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과거에는 듣도 보도 못한 기이한 사회현상이 끝없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8월말 행안부 발표로 공식적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4%를 넘었다. UN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7%를 초과하면 노령화 사회, 14%를 초과하면 노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정의했다. 이 기준에 따라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지 불과 17년 만에 고령사회에 도달했다. 통계청 예측보다 1년이 빨랐다. 고령화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한 시간이 프랑스 115년, 미국 73년, 독일 40년, 노령화가 빠르다는 일본도 24년이 걸렸는데 비해 우리의 고령사회 진입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교수는 한국은 놀라울 정도로 일본과 닮고 있다며 일본의 실패를 배워 한국의 고령사회에 대비하자는 주장을 편다. 인구는 많아도 고민, 적어도 고민이다. 우리는 저출산 등 인구 문제가 이미 심각단계에 있다. 올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725만7천명이다. 당분간 더 늘어난다. 고령사회 시작을 가리키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한국의 미래가 밝아지는 것이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우정구(객원논설위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