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고령지부
`곡옥` 이수정 작가와의 만남

▲ 일러스터레이터 출신 박진경(왼쪽)씨는 `곡옥`의 캐릭터를 만들어 이수정 작가에게 선물했다.

【고령】 고령군 지역 문인들의 모임인 한국문인협회 고령지부(회장 진봉길)는 9월 3일 대가야테마공원 우륵지에서 지역 문인과 군민 등 40명과 함께 소설 `곡옥`의 작가인 이수정 씨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가을의 향기가 느껴지는 우륵지 연밭에서 진행된 행사는 소설가 서상조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수정 작가는 신춘문예를 통해 시와 소설에 입문했고, 장편소설 `곡옥`이 첫 작품이다. 이 소설로 작가는 2016년 한국소설작가상을 수상했다.

이 작가는 소설 `곡옥`이 탄생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공부와 강단에서 보내는 시간에 쫓기느라 단편집만 내다가 장편을 써 보겠다는 마음은 늘 있었지만 이를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망설이다 결국은 용기를 냈다고 한다.

소재를 찾다가 이왕이면 한국사에서 연구가 덜 된 대가야에 대한 역사소설을 써 보리라 생각했다. 도전의식과 해내야겠다는 일념으로 몇 년 간의 긴 시간을 서울과 부산, 그리고 고령, 경남 서남부와 호남 지역을 오가며 자료를 수집하고 답사를 했다.

특히, 대가야왕릉전시관과 지산리 고분군은 여러 번의 답사를 통해 500년 문명의 대가야라는 큰 배가 어떤 내막에 의해 침몰했는지 나름의 조명을 해보고자 했다.

작품의 주인공 곡옥을 내세워 나라의 명운이 산산이 부셔져 버리는 몰락의 길에서 두 왕의 아내이자 마지막 여왕이었던 여인의 굴곡진 인생을 작품 속에 담고자 했다.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면서 하루 3시간만 자며 쪼그리고 앉아 6개월 만에 초고를 썼고, 1년 만에 작품이 나왔다고 한다.

행사에 참여한 박진경 씨는 일러스터레이터 출신이며 귀농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소설 속 주인공인 곡옥의 캐릭터 작품을 만들어 이 작가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이 소설을 통해 고령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 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순장을 통한 공포의 확산, 그리고 신종교를 통한 이권의 역학관계가 오늘을 사는 우리 생의 질박함을 깊이 생각하게 한다는 독후감을 이야기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진봉길 고령문협 회장은 “고령을 담은 문학작품은 `곡옥`만이 아니다. 김훈의 장편소설 `현의 노래`는 우륵의 생애를 그렸다”고 말했다. 또 “시집`가야국 핸섬한 악사` 등도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문학작품 속에 고령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