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6~7세기 청동기 시대의 전형적인 주거지 형태인 ‘송국리(松菊里)형 주거지’가 상주지역에서도 발굴됐다.

영남문화재연구원은 대한주택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상주시 복룡동에 건설을 추진중인 주택건설사업지구 내에서 송국리형 주거지 2동을 포함한 청동기 시대 주거지 4동과 통일신라~조선시대 건물터 22동, 소형 연못 1기, 우물 38기, 수혈 유구 169기 등 모두 314기의 유구를 발굴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청동기 시대 이후의 토기와 도기류 397점, 자기류 524점, 와류와 전류 516점등 1천490점의 유물도 함께 발굴됐다.

이 가운데 청동기 시대 주거지 4동은 후대의 유구에 의해 상당부분 파손된 상태로 발견된데다 주변에 후대의 유구들이 산재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당시에 많은 수의 주거지가 분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원측은 설명했다.

특히 연구원측은 “이번 발굴에서 일명 ‘송국리형’ 주거지가 낙동강 상류 지역에서도 확인됨에 따라 청동기시대 문화상 연구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고 그 전파경로 연구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충남 부여군 송국리에서 최초로 발굴된 송국리형 주거지는 그동안 호남과 경남, 대구 북구 동천동 등지에서 발굴돼 한반도를 ‘U자’ 형으로 돌면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이번 발굴로 충남 부여에서 경북 내륙으로 곧바로 전파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연구원은 말했다.

연구원은 상주지역에서 처음으로 청동기시대 주거지가 발굴돼 영남 내륙과 충청도간 문화적 연속성을 비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번 발굴을 통해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종 다양한 유구와 유물들이 확인됨에 따라 시대적 변화과정을 연구하는데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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