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문정부 이후 첫 핵실험
“ICBM 수소탄 시험 성공”
한미 합참 “군사대응 준비”
국제사회도 일제히 비난

북한이 3일 6차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최근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로 긴장이 높아진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빠져들고있다. 특히 이번 핵실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문재인 정부가 레드라인(금지선)`으로 간주해온 핵탄두 탑재 ICBM의 실전배치가 임박한 것으로 간주돼 사실상 레드라인을 밟은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여서 한반도 정세에 격랑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2, 4면>

■ 북한, 6차 핵실험 강행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 30분(평양시간 오후 3시) 발표한 중대보도에서“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완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조선노동당의 전략적 핵무력 건설 구상에 따라 우리의 핵 과학자들은 9월 3일 12시 우리나라 북부 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하였다”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의 핵실험 발표는 핵실험 감행 후 3시간 만에 나왔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6번째로, 지난해 9월 9일 감행한 5차 핵실험 이후 약 1년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핵실험이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사실은 이날 우리 기상청과 미국 지질조사국(USGS), 중국 지진국 등 국내외 지진관측 기관들이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에서 인공지진파를 감지하면서 처음 포착됐다.

■ 청와대·정부, NSC 긴급회의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이날 오후 1시 반부터 3시까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함께 최고로 강한 응징 방안을 강구하라”며 “북한 핵·미사일 계획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으로 포기하고 고립시킬 유엔 안보리 결의 추진 등 모든 외교적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정 실장은 또 NSC 회의 진행 중 회의장 밖으로 나와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전보좌관과 20분씩 두 차례에 걸쳐 통화했다. 전화통화에서 정 실장과 맥매스터 보좌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엄중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조만간 양국 정상이 전화통화를 통해 굳건한 한·미 공조 방안을 협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미 양국 합참의장도 이날 전화통화를 하고 가장 빠른 시간내에 한미의 군사적 대응 방안을 준비해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한반도 주변국들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이번 도발을 일제히 강력하게 비난했으며, 추가 대북제재 결의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의 대응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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