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광 규

기운 나무 두 그루가

서로 몸을 맞대고 있다

맞댄 자리에 상처가 깊다

바람이 불 때마다

뼈와 뼈가 부딪히는지

빠악 빠악 소리를 낸다

얼마나 아프겠는가

서로 살갗을 벗겨

뼈와 뼈를 맞댄다는 운명이

서로 몸을 맞대고 때로는 서로 부딪혀 바람 속에 `빠악 빠악` 소리를 내는 나무를 보며 시인은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서로 몸 부딪히며 서로의 살갗을 벗겨 뼈와 뼈를 맞대는 운명을 품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이다. 그 아픔마저도 서로의 것으로 안고가며 끝없이 부딪히며 아픔의 소리를 내는 것이 사랑이라는 말에 깊이 동의하고 싶은 아침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