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구민사

국회와 청와대, 행정안전부 등에서 근무했던 독특한 이력을 지닌 시인 강원석의 두 번째 시집. 일상의 안과 바깥에 존재하는 행복과 사랑이라는 평이한 주제를 자신만의 감수성으로 독특하게 변주했다. 수록작 중 `반딧불이` `봄비 닮은 어머니`에서 보이는 애틋한 서정이 눈길을 끈다.

“시인이 되고 난 후 일상 속으로 사랑과 행복이 왔다”고 말하는 강 시인은 1969년 경상남도 함안에서 태어나 마산에서 소년시절을 보냈다. `서정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거미집 짓기`·마음서재

중편 `미스터리 존재방식`으로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나온 신예 정재민의 장편소설. 2012년 서울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1963년 강원도 삼척 탄광촌에서의 이야기가 시공간을 오가며 숨 가쁘게 전개된다. 흥미로운 구조다.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9년간 일했다. 그때의 체험이 정교한 동시에 창의적인 문장을 만들어낸 듯하다. 2013년에 구상을 시작해 집필을 마칠 때까지 4년이 걸린 노작(勞作)이다. 출판사는 “압도적인 서사와 함께 전율이 흐르는 마지막 한 페이지”라고 이 책을 요약했다.
 

■`각색 이론의 모든 것`·앨피

캐나다 토론토대학 영문·비교문학과 특별교수 린다 허천(Linda Hutcheon)의 `A Theory Of Adaptation`의 한국어 번역본이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원작을 각색하는 방법과 원리를 이론에 근거해 설명한다. 원작이 아니라는 이유로 홀대받았던 `각색`의 제자리를 찾아주려는 저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영화, 게임, 만화, 뮤지컬, 음악, 미술 등 문화콘텐츠의 중요성은 강조되지만, 생성 원리에 관한 책이 드문 현실이기에 주목된다. 번역에는 손종흠(방통대 국문과 교수), 유춘동(선문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 김대범(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 이진형(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 교수) 씨가 참여했다.

■MCN 비즈니스와 콘텐츠 에볼루션·북카라반

2017년 오늘. 이제 할머니의 옛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아이들은 극히 드물다. 요즘엔 유치원생의 손에도 스마트폰이 들려있고, 초등학생도 포털사이트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세계와 소통한다. TV와 라디오는 낡은 미디어가 돼가고 있다. 디지털기지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미디어오늘` 뉴미디어 팀장으로 일하는 금준경은 `넥스트 미디어`의 탄생과 변화·발전 과정을 알기 쉽게 요약하고, MCN(Multi Channel Network) 혁신가와 전략가들을 인터뷰해 다가올 미래의 빛과 그림자를 전망한다. 책의 부제는 `플랫폼 레볼루션과 미디어 빅뱅`.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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