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콜롬비아 방문
정부군-반군 갈등 종식 촉구
11월엔 미얀마 양곤 등 찾아
`로힝야족 사태` 해결 힘 보태
방글라데시도 방문, 평화 기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바티칸에서 열린 일반알현에서 신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평소 낮은 곳으로 향하는 마음과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내미는 따스한 손길로 주목받아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길이 이번에는 분쟁과 인종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향한다.

다수의 외신보도에 의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9월 6일 콜롬비아를 방문한다. 이 나라가 50년 이상 겪어온 비극적인 분쟁(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갈등)의 종식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에토레 발레스트로 교황청 대사는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교황의 방문 소식을 알렸고, 교황청 공보실도 성명서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콜롬비아행을 공식화했다.

콜롬비아는 남미의 대표적인 가톨릭국가 중 하나다. 1968년에는 교황 바오로 6세가 콜롬비아를 방문했고, 1986년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콜롬비아 대도시들을 찾아 신자들의 환영을 받은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6일부터 11일까지의 콜롬비아 방문 일정을 통해 메데진, 카르타헤나, 비야비센시오 등의 도시를 찾아간다. 특히 메데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교이던 시절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4일로 예정된 교황의 이번 콜롬비아 방문은 그 무게가 가볍지 않다. 발레스트로 교황청 대사는 “교황이 한 나라에 4일간 머무르는 일정은 이례적이다. 이는 교황이 콜롬비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교황이 콜롬비아를 방문한다면 국민들이 화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엔 콜롬비아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서 진행되는 정전협상이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는 미얀마의 양곤과 네피도를 찾는다. 날로 심해지는 `로힝야족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지난 28일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의 발표에 따르면 교황의 미얀마 순방은 정부와 주교들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얀마 방문에 이어 방글라데시도 찾아간다.

현재 미얀마 정부군과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족의 사이에선 갈등이 심화돼 주변국들까지 이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힝야족은 종교문제와 인종갈등으로 인해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에서 핍박받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 초에도 “로힝야족은 그들의 문화와 이슬람 신앙을 지키며 살기를 원한다는 이유로 고통 받고있다. 로힝야족을 위해 함께 기도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오는 11월 방문에선 로힝야족 사태에 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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