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최근 `2030년 포항도시기본 계획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시는 이번 공청회에서 당초 포항시가 구상한 인구 85만 명(2020년)의 도시기본계획안을 계획인구 77만 명으로 축소한 수정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 저하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인구감소 추이를 반영한 것이라 했다. 이에 따라 주거, 상업, 공업지역 등 향후 도시발전에 대비한 확장형 도시계획의 축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의 이번 계획이 인구감소로 인한 수정요인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13년 후 포항 인구가 77만 명이 될 것이란 예측에는 여전히 의문의 꼬리가 달린다.

통계청이 예측한 인구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5년 기준 총인구가 5천101만 명으로 2031년 5천296만 명을 정점으로 하다가 감소하기 시작해 2065년에는 4천302만 명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발표했다. 인구 성장률은 2032년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된다. 출생아 수는 2015년 43만 명이 2065년에는 26만 명으로 준다. 반면에 사망자 수는 2015년 28만 명이던 것이 2065년에는 74만 명으로 증가한다. 그러면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지방의 광역시 인구는 줄면서 수도권은 여전히 과밀화 현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추계를 보면 지방도시의 인구 증가는 사실상 매우 힘들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러나 포항시는 환동해안 중심도시라는 지리적 입지 등을 감안하면 미래 인구예측에서 다른 도시와는 달리 유리한 점이 많다. 인구 50만 명이 넘으면 대도시로 분류된다. 3년 이상 50만 명 이상을 유지하면 비자치단체인 구(區)를 둘 수 있다. 포항의 경우가 이런 케이스다. 문제는 포항의 인구를 계속 유지 내지 확장을 하려면 도시 역동성을 가져갈 핵심적 요소가 있어야 한다. 포항시가 가진 유리한 여건을 확대 재생산해 내는 것은 그 도시의 몫이다. 포항은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인 포스코가 자리를 잡고 있다. 철강을 중심으로 한 연관 산업들도 아직은 활발한 생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면서 영일만 신항과 배후산업단지의 물류산업과 해양도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또 동해안을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도 포항의 발전을 가져올 동력으로 삼아도 된다. 포항시의 이번 도시기본계획안이 비록 축소는 되었지만 좀 더 현실적으로 만들어진다면 포항의 재도약을 위한 계획으로서 의미는 더 크다. 포항시는 지금 도시가 가진 문제점을 바르게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환동해 중심도시로서 우뚝서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위해 석학들과 머리를 맞대는 노력을 밤낮으로 해야 한다. 포항시만한 인구로 세계적 도시는 얼마든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