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가장 편안한 파트너” 딸 릴리와
슈만·브람스 곡 등 아름다운 협연

▲ 오는 9월 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이 시대 최고의 첼리스트로 평가되고 있는 미샤 마이스키(69).

전설적인 첼로 거장인 로스트로포비치, 피아티고르스키 모두에게 사사한 유일한 첼리스트로 반세기 가까이 세계 각국을 돌며 독주와 실내악 분야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는 등 음악에 헌신해 온 `첼로 거장`이다. 마음을 울리는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곡 해석, 노래하는 듯한 시적인 연주, 즉흥성을 중시하는 자유분방한 연주 스타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그래서`첼로의 음유시인`이란 수식어가 붙어있다. 트레이드 마크인 햐얀 사자머리도 많은 관객들에게 친근한 연주자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난 미샤 마이스키는 누이가 이스라엘로 망명한 것이 계기가 돼 14개월간 강제수용소에, 이어 2개월간 정신병원에 수용되는 인생의 파도를 경험했다. 이후 역경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첼리스트가 된 미샤 마이스키는 21차례 한국공연을 갖고 한국의 소녀 첼리스트 장한나를 세계무대에 올려놓는 등 한국음악계에서도 전설과 같은 존재로 남아있다. 한국가곡 `그리운 금강산`, `청산에 살리라`등 한국 가곡을 자신의 음반에 녹음하기도 했다. 2년 전 방한 때는 지휘자 정명훈,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베토벤 트리오를 선보이는 등 한국과 다양한 인연을 맺어왔다.

저, 세계 첼로계의 유일무이한 슈퍼스타 미샤 마이스키가 다음달 대구를 찾아 리사이틀을 갖는다.

미샤 마이스키는“가장 편안한 파트너”라고 말하는 딸이자 피아니스트 릴리(30)와 함께 무대에 올라 낭만적이고 서정적인곡들로 대구의 가을을 수놓을 예정이다.

아버지와 10년 넘도록 호흡을 맞추고 있는 릴리는 `우아함, 힘, 평정, 이 모두 아우르는 음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녀는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도이치 그라모폰과 EMI 레코딩으로 앨범을 발매하며 실내악은 물론 독주자로서도 활발히 활동중이다.

마이스키 부녀는 1부에서는 시적인 정서가 가득한 슈만의`환상소곡집 Op.73`과 첼로 소나타 중에서도 경지에 이른 완성도를 보여주는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바장조`를, 2부에서는 풀랑크의 아름다운 선율과 순수함이 돋보이는 가곡들과 브리튼의 유일한 첼로 소나타이자, 마이스키의 스승이었던 로스트로포비치에게 헌정됐던 브리튼의`첼로 소나타 사장조`를 연주한다.

미샤 마이스키 대구 리사이틀은 오는 9월 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미샤 마이스키=1948년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태어났다. 8세에 첼로를 시작해 상트페테르부르크음악원에서 기본기를 익힌 뒤 196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그를 눈여겨본 첼로거장 모스크바음악원 교수 므스티슬라프 로스토포비치(1927~2007)에게 발탁돼 모스크바음악원으로 간다. 하지만 1969년 누이가 이스라엘로 망명한 탓에 이듬해 14개월 동안 노동수용소에 감금됐다가 2개월 동안 정신병원에 수용되는 등 그의 생애에 있어 가장 힘든 시기를 겪는다. 그리고 1971년 빈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한 뒤 퍄티고르스키에게 사사받으며 1973년 카사도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뉴욕 카네기홀 공연이 성공을 거둠으로써 유명해진다. 이후 필라델피아필하모니 ·빈필하모니·런던필하모니 등 세계적인 악단들과 협연, 독주자로서 세계 각국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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