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화가 박수근 화백
외손자 천은규 개인전
경주라우갤러리
내달 1~30일
분출하는 인간 감정 묘사
평면작 등 20여점 선보여

▲ 천은규作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외손자 천은규(46) 작가는 미국과 홍콩의 유명 아트페어 참가 등 한국보다 외국에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천은규 작가의 작품은 서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독특한 질감으로 표현해낸 한국 근대미술의 대표작가 박수근 화백의 작품과 많이 닮아있다.

박수근 화백은 화백의 그 시대에 그리고 지금의 우리들에게 남기고 싶었던 인간적 사랑과 구도자적 삶이 그의 그림에서 새겨져 나오듯 민중의 소박한 일상을 통해 그 시대와 함께 그 자리를 지켜내고 현실을 반영한 삶의 애환을 그리며 그들과 함께 동행하려 했다. 그래서 많은 평론가들은 그의 삶을 선한 빛, 구도자의 빛에 비유한다.

신구대 공예과를 졸업한 천은규 작가는 어머니이자 박수근 화백의 딸인 박인숙 작가의 권유로 회화로 전향해 도자기 가루와 연탄재 등을 활용한 독특한 화풍을 개척하고 있다.

인간의 감정을 분출에 비유해 기쁨, 슬픔, 설렘, 욕망, 고통 등을 자연의 변이와 같다고 생각하고 자연에서 얻는 영감을 인간의 감정과 연관해 화산석과 일반 화강암의 조형작품으로 표현한다. 평면적 작품은 우레탄폼을 이용해서 연출 후 금속성 페인트로 칠해 표현한다.

천은규 작가의 개인전이 대구·경북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오는 9월 1일부터 30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에서 `행복`,`환희`, `설렘`,`인연`, `애잔`, `교감` 등 인간의 감정이 지닌 각각의 에너지를 의도적이거나 우연에 의한 물성의 배열로 표현한 작가의 작품 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강원도 양구 박수근미술관 정림리갤러리 `잇다` 프로젝트 31기 선정작가인 천 작가는 지난 2013년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전을 열고 자신의 예술세계를 소개했다. 이어 서울, 경주, 제주 등에서 외조부 박수근 화백, 어머니 박인숙 작가와 천 작가에 이르는 3대의 작품을 `박수근 3대 가족전`을 타이틀로 전시했다.

라우갤러리 송휘 관장은 “천은규 작가를 눈 여겨 보는 것은 그의 가족의 배경 때문만은 아니다. 천 작가는 고요와 적요에 닿기 위해 인간과 자연이 내뿜는 그것(Eruption)은 어쩌면 자기치유를 위한 몸부림이다라고 말한다. 인간의 감정이 어떠한 진화를 통해서 궁극에는 자기치유의 근본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그의 탐구는 참으로 성실하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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