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왕벌 1마리에 도우미 벌 10여 마리를 사각 플라스틱 상자에 넣어 양봉농가에 여왕벌을 보급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예천】 `곤충산업`의 메카 예천군이 전국 4만여 양봉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국내 최초 꿀벌 신품종 `장원`을 개발해 농가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천군은 양봉산업에 있어 풍부한 밀원식물과 외부와 격리된 지리적 환경으로 인해 꿀벌 육종의 장소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전국 20%에 해당하는 6천여 양봉농가가 경북도에 있고, 지역에서는 400여 농가가 생산하는 꿀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국내 최초로 현대식 꿀벌육종연구센터도 들어섰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3년 예천곤충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통해 `장원벌`을 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 예천곤충硏 개발 성공
보통 꿀벌보다 수집능력 30%↑
울릉도 나리분지 일원에
우량 여왕벌 공급시스템 완료
꿀벌 안정적 대량 생산 가능
2019년까지 한해 1만마리 보급
연간 200억 농가소득 기대

◇ `장원벌` 보통 꿀벌보다 31%이상 꿀 수집 능력 뛰어나

`장원벌`은 일반 양봉농가에서 기르는 꿀벌보다 31%이상 꿀 수집 능력이 뛰어나다. 번식력도 왕성해 벌통당 일벌의 수도 45% 가량 많다. 2015년 국내 최초 꿀벌 정부장려품종 1호로 지정된 이후 전국 양봉농가에 보급되고 있는 `장원벌`은 최근 경북도 내 7개 시·군 51개 농가를 대상으로 3천여 마리가 분양됐다.

일반 농가의 꿀벌의 경우, 오랜 기간 단층 벌통 사육과 자연 분봉에 의한 번식 방법에 길들어져 우리나라의 꿀 생산 시기인 5월 아까시나무 개화기에 꿀 수집 능력이낮은 것이 단점이었다. 하지만, 장원벌은 국내·외 꿀벌 우수 계통 중 중국 황색종과 유럽 흑색종 등을 삼원 교배해 육성한 꿀 다수확 잡종 강세 품종으로 일반 양봉 농가에서 기르는 꿀벌에 비해 31% 이상 꿀 수집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일벌 한 마리당 꿀 수집량이 19% 정도 높고 번식력이 왕성해 벌통당 일벌의 수도 45% 향상된 품종이다.

꿀 수집 능력이 뛰어난 세 가지 종류의 혈통을 가진 꿀벌간의 잡종강세를 이용한 장원벌은 꿀 수집 능력을 결정하는 온순성, 질병 저항성, 산란능력 등이 우수하다.

▲ 숫자 `33`으로 표시된 여왕벌 주위에서 일벌들이 열심히 꿀을 수집하고 있다.<br /><br />/예천군 제공
▲ 숫자 `33`으로 표시된 여왕벌 주위에서 일벌들이 열심히 꿀을 수집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 `장원벌`안정적 공급 위해 울릉도에서`여왕벌` 생산

예천군은 꿀벌육종사업의 일환으로 국내환경에 적합하고 우수한 `장원벌`을 전국 4만여 양봉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여왕벌 생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에 경북도와 예천군, 울릉군은 지난해 울릉군 나리분지 일원에 전국 최대 규모 장원벌 보급 격리 교미장(1만6천㎡)을 설치했고, 선진국형 우량 여왕벌 공급 시스템을 갖췄다. 주변에 꿀벌이 없는 격리된 섬인 울릉도 나리분지는 여왕벌 대량 생산과 원하는 품종간 교배지로 최적지다.

이곳에서 부계 수벌통과 모계 여왕벌통을 각각 배치해 그 일대 공중에서 자연 교미를 유도한다. 인공수정을 통한 여왕벌 교미는 생존기간 단축, 산란능력 저하, 꿀 수집능력 저하 등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군은 자연교미 과정에서 여왕벌(태어난 7~10일)과 수벌(태어난 10~15일)의 교미 왕성시기도 조절하고 있다.

◇ 예천군 `장원 여왕벌` 보급에 속도

국내 벌꿀 육종의 최적지인 울릉도에서 선진국형 우량 여왕벌 공급 시스템을 갖춰 안정적으로 우수 꿀벌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 여왕벌 보급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여왕벌 보급은 여왕벌 1마리에 도우미 벌 10여 마리를 사각 플라스틱 상자에 넣어 보급되며, 농가는 사전에 여왕벌이 들어갈 무왕군 벌통을 마련한 뒤 벌통으로 유입하면 된다.

단, 여왕벌이 들어갈 벌통은 여왕벌이 될 수 있는 변성왕대가 없어야 하며, 어린 유충도 제거하고 먹이도 충분히 있어야 한다.

조해진 예천곤충연구소장은 “장원벌의 특성에 맞는 사양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양봉 농가들을 위해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며 “향후 장원벌을 확대·생산해 2019년까지 한해 1만여 마리를 양봉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소장은 “지역의 꿀벌이 `장원벌`로 대체되면 연간 1천900t의 꿀 생산이 가능해 200억원의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안진 기자

    정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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