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 이외수 지음·정태련 그림해냄 펴냄·산문집·1만2천원

“자기가 좋아하는 꽃이 영원토록 색깔도 변하지 않고 시들어 떨어지지도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바람이 꽃에게도 좋은 바람일까. 꽃은 시들어 떨어져야 열매를 맺을 수 있고 열매를 맺어야 꽃의 사명을 다할 수 있다.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 이외수 산문집 `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중 7장 `기다림 속 희망`중에서

소설가 이외수(71)는 2014년 말 위암 수술을 받은 뒤 그의 삶을 되돌아보며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살아가는 법에 대해 책과 강연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1972년 등단한 후 40여 권의 책을 내며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는 쉬운 말로 세상과 소통해 트위터 팔로어도 170만명을 넘는다.

2014년 펴낸 책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은 소통법, 생존법, 소생법, 비상법, 사랑법 등에 대해 촌철살인의 문장으로 대중에 비법을 전수하며 호응을 얻었다.

그가 최근 펴낸 산문집 `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해냄)도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의 연장선에 있다.

`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은 험난한 인생을 사랑으로 버텨내리라는 다부진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가 매일의 일과를 보내며 집필한 원고는 정태련 화백이 1년여 동안 그려낸 그림 73점과 어우러졌다.

전체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이외수 작가가 직접 고백하는 어린 시절 에피소드부터 현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국내 최초 트위터 팔로어 100만 명 돌파`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작가는 소셜 미디어로 끊임없이 독자들과 소통하게끔 만드는 동력이 사실 `외로움`에서 나온다는 것을 나지막이 고백한다.`시간과 공간이 정지한` 방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픈 마음은 어린 시절의 남모를 아픔과도 떼어 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두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는 전쟁에 행방불명이 돼 할머니 밑에서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사회적 격변의 시대를 통과해 개인적인 고민이 점차 커져 가는 이때, 이 책은 `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나만의 방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하여 삶에 대한 고민으로 지친 이들이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케 해줌으로써 위안과 안식으로의 길을 열어줄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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