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까지 국도 4차선 확장
기계~길안 구간사업 국비
300억 요청에 127억만 반영
2022년 완전 개통 `안갯속`
경북동남권 고립 심화 우려

정부가 안동과 포항을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국도 확장공사 예산을 대폭삭감하면서 포항, 경주 등 동남권의 고립이 우려되고 있다.

경북도 안동·예천 신도청시대 시작되면서 안동과 타도시간 접근성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 속에서 이번 예산 삭감으로 인해 2022년 완공예정이었던 도로의 공사기간 연장이 불가피해지면서 동남권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경북도와 포항시 등에 따르면 도는 포항과 안동을 연결하는 국도 138㎞구간 중 핵심 구간인 국도 31호선 포항 기계~안동 길안 구간 4차선 확장공사를 위한 예산으로 내년 국비 300억 원을 신청했으나 기획재정부 심의과정을 통해 대폭 삭감되며 127억 원 만이 반영됐다.

지난 2011년 시작된 이 사업은 포항시 북구 기계면 인비리에서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까지 62.3㎞를 연결하는 왕복 2차선 도로를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다.

경북 동해안과 북부내륙지방을 연계한 물동량 수송을 원활히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키 위해 추진된 이 사업은 지난해 2월 경북도청이 대구에서 안동·예천으로 이전하면서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과거 대구에 도청이 있을 당시 포항에서 도청까지 대구~포항고속도로를 통해 1시간 가량 소요됐지만 신도청으로 접근하려면 시간이 2배 이상 더 필요해졌다.

포항~안동을 연결하는 가장 짧은 구간인 31·35번 국도를 이용하면 138.8㎞를 달려 2시간 32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고속도로를 이용해 도청으로 가면 2시간 12분이 소요돼 20분을 절약할 수 있지만 거리가 186.9㎞로 늘어나고 고속도로 통행료를 부담해야 한다.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키 위해 지난 2003년부터 국도 4차선 확장이 논의됐다.

이 구간 중 안동~길안을 연결하는 35번 국도 10㎞구간은 총사업비 901억 원이 투입돼 지난 2014년 4차선 확장을 완료하고 개통됐다.

포항 흥해~기계를 연결하는 31번 국도 16.6㎞구간도 총사업비 1천606억 원이 투입돼 오는 2018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된 두 도로를 연결하는 기계~길안 31번 국도 62.3㎞ 4차선 확장공사가 예산삭감이라는 벽에 부딪히면서 나머지 구간 조기개통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총사업비 4천832억 원이 책정된 이 사업은 현재 진행 중인 실시설계가 오는 8월 완료되면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부 예산 삭감으로 착공시기 조율에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박동혁기자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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