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국가대표팀 이동국 등 선수들이 22일 오후 파주 NFC에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지휘하던 올해 초 선수들에게 `티키타카`(Tiki-Taka·탁구공이 오가듯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전술)를 주입해 이목을 끌었다.

신태용 감독은 공을 잡은 선수가 상대 수비 압박을 피해 패스를 한 뒤 곧바로 움직이고, 공간을 창출해 다음 공격을 이어가는 `패싱 축구`를 U-20 대표팀에서 녹여냈다.

최근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부임한 신 감독은 대표팀에서도 티키타카를 접목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 감독은 2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정식 훈련에 앞서 선수들을 모아 FC바르셀로나와 아스널, 첼시 등 해외 명문 팀의 패싱 축구 장면을 담은 경기 영상을 시청하게 했다.

훈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서서 공을 받지 말고 움직이면서 패스를 받아라” “패스한 뒤 빠르게 움직여 침투하라”며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주문했다. 그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며칠 동안 손발을 맞추면 실전 경기에서도 빠른 템포의 패싱 축구를 충분히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U-20 대표팀이 패싱 축구를 구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기 때문에 금방 소화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대표팀 선수들은 `느린 움직임`과 `뚝뚝 끊기는 듯한` 플레이로 많은 질타를 받았다.

대표팀 내에서도 선수들의 정신적 해이를 꼬집는 자정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체제에서 코치로 활동했던 신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가장 먼저 선수들에게 빠른 움직임을 주문하며 팀을 변화시키고 있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부지런한 축구로 팀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패싱 축구는 선수들이 계속 뛰어야 해 체력이 쉽게 고갈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선수들 간의 호흡도 중요하다. 단기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이런 이유로 신 감독은 체력이 좋은 선수들과 그동안 손발을 맞춰봤던 선수 위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31일)과 우즈베키스탄전(9월 5일)을 치를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 감독의 `티키타카` 훈련은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는 28일부터 더욱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은 28일 오후 4시쯤 합류할예정이고,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오후 10시 이후에 입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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