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인 수

은빛 가루 쏟아져

별들이 사는 별바위

겹겹 산 넘어 영덕장 오가던

산허리 길목

하늘다람쥐 푸른 집 짓고

바위채송화 낮은 걸음 놓는 거기

고운 설하 소복소복 쟁이며

물가에 피는 수달래 사랑 벼랑에 새기고

푸른 이끼의 시간이 새벽을

가만히 이고 가며

밤마다 하늘길 열어가는

주산지 별바위

은빛 가루 같은 별빛이 내려오는 주산지 별바위를 바라보는 시인의 눈이 발랄하고 생동감이 넘침을 본다. 무위의 자연, 그 아름다움을 품고 영덕장 오가며 지치고 고난한 생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들, 고운 설화가 소복한 수달래 사랑을 떠올리며 시인은 별바위를 그윽한 시안으로 바라보고 있다. 영원을 향하는 별바위처럼 어쩌면 시인의 바람도 그리 느껴져, 하늘을 향한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