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 베송, `발레리안` 홍보차 내한“
기존의 SF물과는 다른 작품…
평범한 이들의 영웅담 그렸죠”

▲ 뤽 베송 감독이 2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발레리안` 시사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발레리안`을 연출한 뤽 베송 감독은 “이 영화는 외계인을 악당으로 그리면서 슈퍼 히어로의 활약을 담은 기존 SF영화와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영화”라며 “어른들의 잃어버린 꿈을 찾아주는 영화”라고 말했다.

`발레리안:천 개 행성의 도시` 국내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그는 2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짜 영웅은 우리 같은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는 어릴 때 꿈을 꾸죠. 꿈은 한계가 없어요. 그런데 사회가 이 꿈을 모두 앗아가죠. 아이들은 그 사회를 따라서 성장해 어른이 되면 상상력이 줄어들어요. 아이가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고 하면 부모님은 헛웃음을 짓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는 이들도 있잖아요. 점점 잃어가는 어린 시절의 꿈을 찾아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발레리안:천 개 행성의 도시`는 1967년 처음 나온 프랑스만화 `발레리안과 로렐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28세기 미래를 배경으로 우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시공간을 이동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요원 발레리안(데인 드한 분)과 로렐린(카라 델레바인 문)의 이야기를 다룬다.

10살 때 이 만화책을 처음 접한 뤽 베송 감독은 얼굴도 언어도 다른 수많은 외계 종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산다는 독특한 세계관에 매료돼 만화의 영화화를 늘 꿈꿔왔다고 한다.

그는 “휴머니티를 가진 주인공 두 명의 모습이 매력적이었다”며 “환경보호, 공생, 인종차별 등 여러 주제를 담고 있다는 점도 끌렸다”고 말했다.

▲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발레리안:천 개 행성의 도시` 포스터.<br /><br />/판씨네마 제공
▲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발레리안:천 개 행성의 도시` 포스터. /판씨네마 제공

보통의 SF영화에서는 외계인이 파괴하고 침략하는 악당으로 묘사되지만, `발레리안`에서는 굉장히 친절하고 착한 모습으로 등장해요. 또 주인공인 발레리안과 로렐린은 슈퍼 히어로가 아니라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이죠. 이런 스토리를 통해 진짜 영웅은 우리 같은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 영화를 전작인 `제5원소`와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는 “시대도 다르고 스토리도 다르다”며 “비슷한 점이 있다면 사랑과 평화를 강조하는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약 2천399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인 만큼 각종 특수효과를 동원한 화려한 영상이 러닝 타임 137분 내내 눈을 사로잡는다. 작품에 등장하는 특수효과 장면은 무려 2천743개로 `제5원소`의 약 15배에 달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외계 종족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표정은 `킹콩`, `아바타` 등에 참여한 그래픽 스튜디오 웨타디지털에 의해 완성됐다. 3년간 투입된 컴퓨터그래픽 전문가만 2천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는 “오래전부터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기술이 따라줄 수 없다고 생각해 기다려 왔다”며 `아바타`의 그래픽 완성도를 보고 “이제는 기술이 발전해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구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원작 만화는 `스타워즈`, `스타트렉`, `아바타` 등 대표적인 SF영화들에 영향을 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발리레안:천 개의 행성`에 등장하는 뮐 행성과 진주족이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과 나비족을 연상시키고, `스타워즈`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스타워즈`를 카피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 `발레리안`은 1967년 나온 만화책의 많은 에피소드 중 하나를 차용한 것”이라며 “`스타워즈`와 `발레리안`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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