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끈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
李총리 “최선의 중재안 만들어 타진”

좀처럼 해결되지 못했던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1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 종합질의에서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 총리실이 생각해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중재안을 만들어 타진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자유한국당 곽대훈(대구 달서갑)으로부터 “총리실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굉장히 어렵다”며 “총리실에서 갈등 조정하는데 적극적으로 앞장서 달라”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리는 그동안 대구취수원 이전 예정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두 지방자치단체간의 갈등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TK(대구·경북)특위에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오는 24일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시청 별관에서 대구취수원 이전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 토론회에는 대구와 구미 민·관협의회 위원이 각각 참여하고, 민주당 TK특위 위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두 도시의 당면 현안을 객관적 시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서 자리를 마련했다”며 공론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풀겠다는 각오다.

실제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민·관협의회를 비롯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남유진 구미시장이 비공개 회동을 갖기도 했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대구-구미 간의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가 대구·경북 상생협력 과제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 때문에 이번 토론회 논의 결과에 이 총리의 중재안에 대해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대구시가 대구 식수원의 70%를 차지하는 낙동강이 구미공단 유해화학물질 등으로 대구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자 2006년 국토부와 환경부 등에서 취수원 이전을 건의하면서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가 불거졌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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