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2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맨발의 청춘`·`초우` 등 8편 상영

▲ 영화 `맨발의 청춘`의 한 장면. 왼쪽에서 두번째가 배우 신성일 씨.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에 스타의 전설 신성일 씨가 선정됐다.

BIFF 사무국은 올해 한국영화회고전 주인공으로 배우 신성일을 선정하고 그가 출연한 대표 작품 8편을 상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신성일은 1960년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 500편이 넘는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 1960년대 최고의 청춘스타로 인기를 누렸고 2000년대까지 작품 활동을 계속한 보기 드문 배우다.

박찬욱 감독은 신성일에 대해 “일본에 미후네 도시로, 이탈리아에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미국에 그레고리 펙, 프랑스에 알랭 들롱이 있다면 우리에겐 배우 신성일이 있다. 일찍이 이토록 한 사람에게 영화산업과 예술을 전적으로 의존했던 나라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없었다”면서 “신성일을 이해하지 않고는 한국 영화사는 물론 한국 현대 문화사 자체를 파악할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신성일은 오랜 세월 건강하고 날렵한 육체와 조각 같은 얼굴로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였다.

`맨발의 청춘`(1964), `떠날 때는 말 없이`(1964), `위험한 청춘`(1966), `불타는 청춘`(1966) 등 수많은 청춘영화가 그를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줬다.

1970년대 이후에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했다. `별들의 고향`(1974), `겨울 여자`(1977), `길소뜸`(1985) 등은 청춘의 이미지를 벗어나서도 여전히 호소력을 갖는 신성일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그는 2013년 `야관문:욕망의 꽃`이라는 영화의 주연을 맡기도 했으나 최근 폐암에 걸린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번 회고전에는 그의 출세작 `맨발의 청춘`(1964), 청춘 멜로드라마의 대표작 `초우`(1966), 한국영화의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안개`(1967)와 `장군의 수염`(1968), 신상옥 감독과 함께한 사극 `내시`(1968), 이만희 감독의 대표작 `휴일`(1968), 1970년대 멜로드라마의 대표작 `별들의 고향`(1974), 중년의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길소뜸`(1985)이 상영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12일 개막해 열흘간 영화의전당 등지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