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좌절했지만 국제경쟁력 확인

▲ 21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끝난 2017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에서 3위에 오른 한국 선수들이 시상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3위로 마무리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뉴질랜드와 3~4위 전에서 80-71로 이겼다.

16개 나라가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를 2승 1패로 마친 뒤 8강 결정전에서 일본, 8강에서 필리핀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전날 이란과 4강전에서 81-87로 분패, 결승 진출이 좌절됐고 이날 대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대회를 3위로 끝냈다.

FIBA 랭킹 30위인 우리나라는 20위인 뉴질랜드를 조별리그에서 1점 차로 꺾었고, 이날 재대결에서도 물리치며 2연승을 거뒀다.

1쿼터 초반 5-13으로 끌려가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한국은 이후 오세근(KGC인삼공사)의 자유투 2개와 최준용(SK)의 3점슛, 김종규(LG)의 러닝 덩크슛 등으로 순식간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상승세의 우리나라는 허재 감독의 장남 허웅(상무)의 3점포로 승부를 뒤집었고,허웅은 17-17에서도 다시 한 번 3점포를 가동하며 1쿼터 분위기를 한국 쪽으로 돌려놨다.

허웅은 1쿼터 종료 직전에도 3점포를 꽂아 25-17로 8점 차 리드를 안겼고 2쿼터이후로는 한국이 줄곧 10점 안팎의 리드를 지키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69-55로 앞서던 한국은 4쿼터 중반 뉴질랜드에 연달아 9점을 내주며 종료 5분을남기고 69-64까지 추격당했다.

그러나 오세근이 중거리포를 터뜨려 한숨을 돌렸고 71-66에서는 김선형(SK)이 속공 레이업으로 2점을 보탰다.

7점을 앞선 한국은 종료 1분 전 전준범(모비스)의 3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허웅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20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최준용과오세근이 14점씩 보탰다.

우리나라는 직전 대회인 2015년 아시아선수권에서 6위에 머물렀지만 2011년과 2013년 대회에서 연달아 3위에 오른 바 있다. 한국이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2003년 준우승이 최근 사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