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이후 1년 만의 천만 기록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가 올해 개봉작 중 처음으로 관객 1천만명을 돌파했다.

20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이 영화의 누적관객 수는 이날 오전 8시 현재 1천6만8천708명으로 집계됐다.

개봉 19일째 천만 고지에 오른 `택시운전사`는 역대 한국영화로는 15번째, 외화를 포함하면 19번째 `천만영화`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작년 1천156만명을 모은 `부산행` 이후 1년 만에 탄생한 천만영화다.

개봉 19일째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부산행`과 같은 속도로, 개봉 12일째 천만 관객을 돌파한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2014)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속도다.

주연 배우인 송강호는 `괴물`(2006)과 `변호인`(2013)에 이어 `택시운전사`까지천만영화로 이끌며 `트리플 천만` 기록을 세우게 됐다. 주연작만으로 `트리플 천만`기록을 세운 것은 송강호가 처음이다.

이 작품은 조연인 유해진에게도 `베테랑`(2015)과 `왕의 남자`(2005)에 이어 세번째 천만영화다.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중에서도 `화려한 휴가`(685만명)를 넘어 최고의 흥행 성적을 올렸다.

장훈 감독이 연출한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1937~2016)와 그를 광주로 데려다준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총 제작비 150억원을 들인 이 영화는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해 개봉 6일째 손익분기점인 450만명을 넘겼다.

또 `스파이더맨: 홈 커밍`(연속 15일)이 기록한 올해 최장 기간 박스오피스 1위기록을 뛰어넘고 18일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장훈 감독은 “아직도 그 기억을 현재로 살아가고 계신 분들이 많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 혹시라도 그분들께 누가 될까, 영화를 만들며 큰 부담이 있었는데, 많은 분과 소통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고 기쁘게 생각된다”며 “택시운전사의 진심을 연기해 준 많은 배우분과, 고생하며 함께한 스태프들에게도 감사의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택시운전사` 개봉 이후 `청년경찰`, `혹성탈출: 종의 전쟁` 등이 일주일 간격으로 간판을 내걸고 관객몰이에 나서면서 한때 1천900개를 넘었던 스크린 수가 1천개 안팎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흥행 순위와 예매율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