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사망사고 빈발
올해 총 10건 재해 중
추락사가 5건… 가장 많아
가장 기본 안전수칙 외면
포항고용지청, 9월부터
공사현장 집중 감독키로

산업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경북 동부지역 공사현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2일 오후 2시 8분께 포항시 북구 양덕동 양덕중학교 신축 공사장에서 비계(편의를 위해 건물 외벽에 설치한 가설물)가 무너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근로자 두 명이 비계에 깔리면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근로자 A씨가 과다출혈로 지난 14일 숨졌다. A씨 등은 비계 바로 밑에서 자재정리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대구고용노동청 포항지청은 작업 전면 중지 명령과 함께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올해 들어 포항과 경주, 울진, 영덕, 울릉 등 경북 동부지역의 공사현장에서 산업재해가 잦으면서 근로자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재해 원인의 절반을 추락이 차지하고 있어, 현장 관계자들의 안일한 관리 등으로 발생한 인재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포항고용지청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총 10건의 사망재해가 발생했다. 건설현장과 제조현장에서 각 4건, 기타업종에서 2건 났다.

지난해 사망사고는 9건이었다.

이 중 추락사가 가장 많은 5건으로 나타났다.

안전난간이나 방호 설치 등 기본적인 사전조치만으로도 충분히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 6월 기준 건설업에서 사고상 사망재해자는 전국에서 220명. 이 중 63%가 추락 사고로 나타났다.

건설현장에서 추락사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하는 가장 위험한 산재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공장 지붕 마감작업 △공장 철골구조물 조립작업 △근린생활시설 비계작업 △비계에서 거푸집 조립 등 작업 △비계에서 비계설치·해체작업 등에서 추락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고용지청은 오는 9월부터 공사현장 집중 감독을 할 방침이다.

건설업종은 안전관리를 중점으로, 제조 등 기타업종에는 작업환경, 화학물질 취급, 직업병 환자 발생 등에 대해 집중 감독을 진행한다.

손영산 포항고용노동지청장은 “안전에 소홀한 현장에 대해서는 강력한 사법조치를 취할 계획이다”며 “산업현장의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사업주의 기본적인 안전조치 의무 이행과 근로자의 안전수칙 준수를 중점적으로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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