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명 주
하나 쓸쓸함을 해결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먹어도 먹어도 채울 수 없는 공복
(마음이 쓸쓸한 날) 앨범을 넘기며
잇몸 곱게 웃던 사람들 생각한다
먹어도 먹어도 채울 수 없는 공복을 메꾸어 줄
무성한 소식은 오려는가
두꺼운 앨범을 깔고 후루룩 소리내며 라면을 먹는다
살면서 얼마나 자주 후루룩 소리내며
나는 이 우울을 우물거릴 것인가
마음이 쓸쓸하면 쌀튀밥을 먹는다
시인은 마음 깊은 욕망의 결핍에서 오는 정신적 공복감을 육적 먹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인은 존재의 고독감에 몸부림 치고 있음을 본다. 그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정신적 공복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의 쓸쓸함과 우울감은 결국은 채워지지 않는 정신적 결핍에 있음을 본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