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료 철광석 가격
8주 연속 오르고
중국 제품값 상승 영향
열연강판 등 인상 러시

철강업계가 이달부터 일제히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주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8주 연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중국 주요항 CFR 기준(철분 62%) 철광석 가격은 t당 75.88달러로 8월 첫째주보다 2.46달러 올랐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6월 셋째주 t당 54.73달러로 저점을 찍은 이후 반등하는 추세다. 지속적인 반등 끝에 지난 4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 갔다. 2월 말 t당 90달러를 넘어섰던 철광석 가격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6월 들어서는 60달러 선까지 무너졌다. 하지만 최근 철광석 가격이 다시 반등하면서 철강제품 가격 인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달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철강제품 판매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고, 이달 들어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포스코는 유통물량(중간 유통상 제공) 열연강판 가격을 t당 2만원, 냉연강판은 5만원 올렸고, 현대제철도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가격을 t당 5만원씩 올렸다. 동국제강 역시 컬러강판 등 대부분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철강업계는 조선업계와 후판 가격협상을 진행 중인데, 철강업계는 가격 인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10주 간 중국산 후판과 열연에 대한 가격 인상이 진행 중이어서 유통물량 후판 가격을 인상했다”며 “올 하반기 조선사 대상 협상에서 가격 인상에 성공하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최근 8월 유통물량 후판 가격을 t당 3만원 올리기로 했다. 동국제강 후판 역시 현대제철과 비슷한 가격대로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광석 가격의 증가 요인으로는 중국의 철강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증가와 철강 시설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공급 감소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철강제품 가격도 마찬가지로 상승 추세다. 중국산 후판의 한국 수출가격은 t당 560달러로 연중 최고 수준이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t당 440달러 수준이었는데 2달 사이에 100달러 넘게 가격이 뛰었다.

결국 중국의 철강 가격 인상이 국내 철강제품 가격 상승에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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