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내년에 10~30대 가량의 전기 시내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시범 운영하고 5년 안에 대구 도심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1천540대를 전부 전기버스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대구시가 전기버스 도입을 최종 결정했으나 전국적으로는 전기버스 도입을 이미 시행한 곳이 많다. 경북도내의 경우 구미시와 포항시가 시범사업이지만 전기버스 도입을 하였으며 서울, 부산, 제주, 김포 등 많은 도시에서도 시범운영하고 있다. 전기차 선도도시를 선포한 대구로서는 늦은 감은 있으나 굳이 서둘 이유도 없었다고 본다. 다만 전기차 선도도시를 표방한 대구시의 미래산업인 전기차가 전기 시내버스 도입을 계기로 관심이 더 증폭될 수 있어 전기버스 도입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내버스의 전기차 도입은 우선 시민들에게 전기차에 대한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케 한다. 대구시는 올들어 전국 8대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전기차 보급률을 이미 기록한 바 있어 전기버스 도입으로 인한 파급력 확대가 예상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전기버스는 최근 기존의 내연기관 버스를 대체할 친환경대중교통 수단으로 새롭게 뜨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적으로도 새로이 각광받는 교통수단이다. 그만큼 관련산업의 성장 속도도 빠를 것이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에만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운수업체 등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280억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물량에 따라 한국과 중국 전기버스 제작사간 경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업체는 국산 배터리 채택을 결정하고 한국 내 조립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시의 전기 버스도입의 시너지 효과도 이런 시장변화에 맞춰 준비되는 것이 맞다. 시장변화에 대한 정보수집이 중요한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전기버스를 생산하는 국내외 업체 5곳 이상이 오는 11월 대구에서 열리는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에 참여할 예정으로 있다”고 했다. 이 행사는 전기 시내버스 도입과 관련, 여러 가지 협상이 가능 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본다. 가격 협상도 되고 권 시장의 말처럼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등 지역산업과 연결시키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전기차 산업은 먹거리가 부족한 대구의 미래산업이다. 전국 도시들이 같은 이유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지만 대구시는 이 사업에서 만큼은 뒤져서는 안 된다. 대구시의 전기버스 도입은 이런 측면에서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전기차 도입으로 쾌적한 도시환경이 조성되고 서비스가 향상되는 효과도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미래형 전기차 선도도시 위상이 강화된다는 점에서 대구시의 전략적 준비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