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시내버스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시내버스는 서민들의 발 노릇을 하고 있어 버스 파업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면 서민들 일상에 주는 피해는 엄청나다.

지난 10일부터 안동 시내버스가 파업에 들어갔다. 시민들이 겪는 불편은 아랑곳 없는 분위기다. 버스 파업이 휴일에까지 이어지자 시민들의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꼭 파업이라는 최후 수단을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의문을 갖는다.

안동시보다 더 큰 규모의 도시에서도 파업이라는 카드를 선택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다는데 작은 중소도시에서 보인 파업이라는 결정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는 여론이다. 노사가 얼마나 성의 있는 자세로 협상력을 보였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

물론 시내버스 노조가 불가피한 선택을 했을 것으로 짐작은 하나 노사 간에 더 시간을 갖고 시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해결하려는 성의는 보였어야 했다는 주장이다. 안동은 시내버스의 오지 운행구간이 많은 특징이 있고 나이가 많으신 노인들의 버스 이용이 많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보다 신중한 결정을 해야 했었다는 것이다.

안동시의 중재 노력도 적절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임금협상을 가졌다. 임금협상 내용에 대한 이견이야 물론 있겠지만, 협상의 시간과 노력을 더 할 수 있도록 하는 중재력이 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안동시가 시내버스 파업에 따른 긴급 수송책을 마련했다고는 하나 그것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안동시는 전체 729대인 개인택시의 제한운행을 해제하고 전세버스 64대를 각 노선에 투입했다. 또 관용차 30대 투입과 승용차 함께 타기 운동 전개 등도 벌이고 있으나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불편함은 여전하다. 시는 차제에 현재 시내버스 노사 간에 쟁점이 되고 있는 임금 및 복지문제와 버스회사의 경영 상황 등에 대한 좀 더 치밀한 분석이 있어야겠다. 현재 안동시는 106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지원하면서도 서민의 발인 시내버스 운행의 안정적 보장을 못하고 있다. 안동시는 이번 사태와 관련 “경영상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순전히 보조금으로 메우려는 버스회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시는 버스회사 측의 안일한 경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경영상의 문제점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시민들이 버스 운행중단으로 받는 불편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버스회사의 구조조정이 되든지 준공영, 혹은 공영제가 되든지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안동시내버스는 그동안 버스 야간 운행시간 단축 등 시민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 고자세의 운행으로 시민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시는 버스 파업을 계기로 시내버스 운행 실태와 예산지원, 제도정비 등 전반적 개선책 마련에 나서는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