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셔 作 `뫼비우스의 띠`
곧 아이들이 긴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다. 과제와 시험 등 학교생활로 지칠 아이가 벌써부터 걱정된다는 부모들도 있을터.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즐길만한 전시와 공연을 소개한다. 방학 막바지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 좋을 것이다.

△`한여름 뮤(museum)뮤(music) 콘서트`… 19일 오후 5시 경주 솔거미술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미술과 음악이 함께하는 `한여름 뮤(museum)뮤(music) 콘서트`를 오는 19일 오후 5시 경주 솔거미술관 야외에서 연다. 이날 콘서트는 미술관 음악회라는 콘셉트로 아름다운 자연이 함께하는 솔거미술관 야외에서 편안하게 음악과 미술을 한 자리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여름추억을 선사한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미술 토크와 클래식, 대중음악 공연으로 꾸며지는데 여기에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31일까지)과 박대성 화백전은 덤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음악회 첫 순서는 박수근 평전 `시대공감`을 저술한 미술평론가 최열씨를 초청해 박수근의 생애와 미술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어지는 경주챔버오케스트라의 무대는 플루트 솔로, 소프라노, 피아노 협연 등을 통해 `크시코스의 우편마차`,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삽입곡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클래식 명곡으로 경주의 여름밤을 수놓는다. 이어 경주관악협회는 `해변으로 가요`, `아름다운 강산`, `해변의 여인` 등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대중음악을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으로 들려주며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웰컴 투 토이 월드`전… 9월 12일까지 롯데갤러리 대구

1천800년대 이후 발전한 유럽 장난감의 역사를 볼 수 있게 구성된 벨기에 토이 뮤지엄의 소장품 200여 점을 공개하는 `웰컴 투 토이 월드`전이 오는 9월 12일까지 롯데갤러리 대구에서 열린다.

1985년에 개관한 벨기에 토이 뮤지엄은 1900년대 지어진 3층 높이의 건물에 모델 기차, 자동차, 목각 인형, 테디 베어, 로봇 등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을 전시하고 있다. 매년 2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 벨기에 토이 뮤지엄은 콜렉터이자 관장인 안드레 램돈크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장난감 약 3만여 점을 소장 중이다. 벨기에의 수도 뷔뤼셀에 위치한 토이 뮤지엄에는 매년 2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고 있다. 토이뮤지엄 내 도서관에는 1천200여권이 넘는 장난감 관련 서적들이 보유돼 있으며, 안드레 관장 본인도 수많은 장난감 관련 서적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동안 프랑스, 포르투갈, 폴란드 등 유럽지역에서 다양한 해외전시를 선보였다.

유럽 장난감을 통해 그 속에 담긴 문화와 예술,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노아의 방주` `전쟁과 병정` `서커스와 놀이동산` `마을구경` `학교와 놀이` `테디베어` 등 총 9개의 주제로 꾸며진다.

문의 (053)660-1160.

△`그림의 마술사 에셔 특별전`… 10월 1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0세기를 대표하는 네덜란드 판화가이자 드로잉 화가 코르넬리스 에셔(1898~1972)전 `그림의 마술사 에셔 특별전`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철저히 수학적으로 계산된 세밀한 선을 사용해 독창적인 작품을 창조한 초현실주의 작가로 유명한 에셔의 대규모 개인전이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림의 마술사`란 별명이 붙은 그의 그림은 뜨거운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치밀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통해 보는 이를 기묘한 초현실적 세계로 인도한다.

에셔는 마치 텍스타일 디자인처럼 반복되는 패턴과 기하학적인 무늬를 수학적으로 변환시킨 테설레이션(Tessellation: 같은 모양을 이용해 틈이나 포개짐 없이 평면이나 공간을 완전하게 덮는 것)으로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런 테설레이션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10월 15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2)784-2117.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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