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반 일본이 독도를 조선의 영토로 인정했음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일본 검정교과서가 발견돼 화제다. 이번에 발견된 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 해역이 일본 영토에서 확실히 제외돼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일본이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는 점을 입증하는 직접적인 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돼 우리의 독도영유권 증거가치가 매우 높은 자료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가 지난 3일 개최한 월례발표회에서 나온 지난 1886년 편찬한 지리교과서 `신찬지지(新撰地誌)`의 독도 관련 내용을 7일 공개했다. 한 교수가 공개한 지도의 편찬자 오카무라 마쓰타로(岡村增太郞, 생몰년 미상)는 1875년 도쿄사범대학교를 졸업했고, 1910년대 초반까지 사범학교 교원과 소학교 교장으로 활동했다.

그가 지은 신찬지지 중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해역에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일본총도`는 2012년 국내 학계에 소개된 바 있다. `일본총도`에는 조선 영토로 빗금 처리된 이름이 적히지 않은 두 섬이 뚜렷하고, 시마네(島根)현 오키(隱岐) 제도만 일본 영토로 빗금 처리가 돼 있다. 국경선을 이처럼 빗금 처리한 지도는 지질학자인 야마가미 만지로(山上萬次郞)가 1902년과 1903년에 편찬한 교과서에서도 확인된다.

일본총도가 독도가 조선 땅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간접 증거라면 이번에 발견된 신찬지지 권3의 `아시아 지도`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는 점을 입증하는 직접적인 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한 교수의 해석이다. 지도에는 일본의 국경이 붉은색으로 그어져 있는데, 남쪽의 오키나와와 쓰시마 섬부터 북쪽의 홋카이도와 오늘날 쿠릴 열도로 불리는 지시마(千島) 열도까지 모두 일본 영토로 표시돼 있다.

일본이 억지주장으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논리는 낱낱이 뜯어놓고 보면 단 한 가지도 이치에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스스로도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여기지 않았음을 증거하는 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궤변을 내려놓지 않고 있다. 결국 저들의 독도영유권 주장의 뿌리는 저열한 침략근성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해도 과하지 않다.

일본의 독도 침탈야욕은 계속될 것이다. 국제사회에서의 힘을 매개로 해서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 우리는 그동안 발표되고 입증된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모든 직·간접적인 증거들을 `탄탄한 그물`로 짜야 한다. 증거가 동반되는 체계적인 주장과 왕성한 홍보만이 저들의 음모를 막아낼 수 있다. 지금처럼 도발이 있을 적에만 잠시 발끈 흥분하고, 유리한 증거가 나올 때면 한동안 흥분하다가 휙 지나가는 수준으로는 절대로 지켜낼 수 없다. 지금보다 훨씬 더 지혜로은 대비책과 투철한 의지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