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4%가 과다 이용자
인지·학습장애 등 유발 더불어
취침전 사용, 성장호르몬에 악영향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의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들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먼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1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2017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 10대 청소년의 하루 평균 모바일 인터넷 활용시간은 108분으로 휴일이나 방학이 되면 스마트 기기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학령전환기 청소년(초4·중1·고1) 가운데 인터넷·스마트폰 과다 이용으로 전문기관의 도움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청소년은 20만 2천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청소년의 14%에 해당하는 수치다.

실제로 캐나다 오타와 공중보건위원회의 연구결과를 통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청소년이 30.6%로 연령대 중에 가장 높은 부분을 차지했다. 매일 2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아이들은 심리적 괴로움 및 자살사고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청소년들이 비교적 시간이 많은 방학기간에 장시간 스마트폰 환경에 노출될 경우 신체정신적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카디프 대학 연구팀에서는 청소년들이 잠들기 전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두는 행위만으로 수면부족 가능성이 79%, 수면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은 46% 증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연구결과에서도 스마트폰에 의존할수록 불안이나 우울 증상이 높게 나왔고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적응, 일탈, 강박, 집착과 동조성, 모방성, 충동성, 사회적 고립감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스마트기기에 대한 올바른 사용 권고가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은 수면 시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는 청소년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양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는 “뇌가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 시기에 게임이나 SNS에 시간을 지나치게 많이 할애할 경우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해로운 미디어 환경을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어른들이다. 우선 가정 내에서 부모들부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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