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혜림울릉경찰서 정보보안과 순경
한반도 전역이 30℃가 넘는 불볕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울릉도는 육지보다 평균 3~4℃ 낮은 기온으로 국내 어느 관광지보다 천혜의 비경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성범죄에 노출되는 등 안타까운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울릉도에 근무하는 경찰로서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경관과 추억만 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불편한 일로 울릉도에서의 추억이 아픈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손꼽아 기다려온 여름휴가가 한순간의 성범죄 때문에 평생 아픔으로 기억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울릉경찰서에서는 성범죄 예방 홍보와 단속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울릉군청과 합동으로 공용화장실 등의 몰카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각종 CCTV의 사각지대가 없는지, 각종 성범죄에 노출될 기회를 최대한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력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관광객 스스로 자신의 안전에 대해 관심을 두고 예방해야 한다.

여성을 상대로 한 몰카 범죄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인 처벌만으로는 근절에 한계가 있으므로 스스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처하는 것이 제일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첫째, 피서지에서 술 때문에 발생하는 범죄가 많다.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밤늦은 시간 여성들끼리 다니는 것을 자제하자. 부득이 늦은 시간 숙소를 벗어날 때는 휴대전화로 가족, 친구 등과 통화를 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면 예방뿐만 아니라 긴급한 상황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둘째, 피서지에서 자주 발생하는 몰카 범죄 예방에 관심을 두자. 공중화장실이나 탈의실 이용 시에는 소형 몰카가 설치돼 있는지 세밀히 확인하고 자신을 향해 카메라 셔터 소리나 불빛이 반사된 경우 당당하게 사진을 보여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셋째, 위급한 상황을 접했거나 다른 사람이 몰카에 피해를 보는 장면을 목격했을 때에는 주저하지 말고 신속하게 112로 신고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범죄 예방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휴가로 들뜬 마음은 아주 재미있게 보내 재충전의 기회지만 과도한 음주로 위험하거나 어두운 곳 등을 사전에 출입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일 것 같다. 울릉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경험한 피서지 중 가장 안전하고 시원한 곳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