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영, 한국 선수 첫 개인혼영 200m 결승서 역영
안세현, 접영100m 준결·결승서 잇단 한국신기록
내년 아시안게임·2020년 도쿄 올림픽 `메달` 기대주

▲ 김서영이 24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10초40의 기록으로 6위를 차지했다. 김서영은 한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개인혼영 결승에 진출, 한국 수영사를 새로 썼다. 사진은 김서영이 23일 준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서영(23·경북도청)과 안세현(22·SK텔레콤)이 한국 여자수영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김서영은 25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6위에 올랐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혼영 결승에 오른 것은 김서영이 처음이다.

김서영은 23일 진행된 예선 4조에 편성돼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틴카 호스주(헝가리)와 경쟁을 펼치며 2분11초33을 기록, 전체 7위로 준결선에 진출했다.

24일 이어진 준결선에서 김서영은 사상 처음으로 2분09초대 벽을 깨며(2분09초86)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신기록(2분10초23)을 0.37초 앞당기며 전체 5위로 결선에 합류했다.

25일 결선에서는 첫 접영 50m 구간에서 27초94를 기록해 7위로 뒤처졌으나, 자신의 강점인 두 번째 배영 50m 구간에서 32초53을 기록하며 앞서가는 선수들을 잇달아 추월해 단숨에 3위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약점으로 꼽히던 세 번째 평영 50m 구간에서 추월을 허용하며 다시 7위로 밀려났고, 마지막 자유형 구간에서 31초03을 기록하며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만족하고 2분10초40의 최종기록으로 6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안세현도 25일 열린 여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7초07의 한국신기록으로 5위에 올랐다.

안세현은 전날 준결승에서 자신이 작성한 한국 기록(57초15)을 하루 만에 다시 0.08초 단축했다.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여자 배영 50m의 이남은(8위)을 넘어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을 수확했다.

▲ 안세현, 김서영
▲ 안세현, 김서영
두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여자수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두 선수의 성장세라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려보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당장 내년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까지 욕심내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박태환에게만 의존하며 차세대 스타 발굴이 절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한국 수영이 김서영, 안세현 두 라이징스타의 등장으로 새로운 황금기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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