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 위협하는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2차 성징 이후 여성이라면 누구나 위험을 피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정상 상피세포에서 시작해 정상조직과 암 조직의 중간과정인 자궁경부상이형성증을 거쳐 상피 내에만 암세포가 존재하는 자궁경부상피내암으로 진행되고, 이 단계에서도 치료하지 못하면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한다.

자궁경부암 예방법

① 금연과 더불어 간접흡연 피하기
② 피임약을 장기복용 않는다
③ 자궁경부질세포 검사를 받아 발암여부를 꾸준히 확인한다
④ 콘돔사용 등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유의한다
⑤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한다
*만 12세는 무료예방접종 가능

□주요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 감염이다. 성관계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저위험군으로 시간이 지나면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 고위험군의 경우 감염이 지속돼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가 종양억제 유전자의 단백질 기능을 억제해 암을 유발하는 것이다.

역학연구 등에 따르면 17세 이전에 이른 성관계를 가진 여성,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 여러 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배우자를 둔 여성일수록 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되거나 장기이식 등으로 면역 억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자궁경부암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 출혈, 냄새 나는 분비물 `초기 증상`

자궁경부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질 출혈이다. 암세포들이 종괴를 형성하면 이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분포가 많아지고 출혈이 발생한다. 폐경 이후 출혈이 나타나거나 또는 폐경 이전 여성에게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불규칙하게 출혈이 보일 경우 의심해봐야 한다.

생리양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생리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출혈은 성관계나 심한 운동 후 대변을 볼 때, 질 세척 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질 분비물에서 심한 냄새가 나는 것도 자궁경부암 증상 중의 하나다. 암세포가 2차적으로 감염이 되거나 괴사하면 질 분비물이 증가한다.

또한 자궁경부암이 꽤 진행돼 주위 장기에 염증이나 악성 종양 따위가 번져 인접한 조직이나 세포에 침입하면 요관이 막혀 신장이 붓고 이로 인해 허리가 아프거나 골반 좌골신경이 침범돼 하지 신경이 눌려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방광, 직장에 전이된 경우에는 배뇨 곤란, 혈뇨, 직장출혈, 변비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궁경부 질세포 검사로 진단

자궁경부암 진단방법으로는 자궁경부 질세포 검사가 있다. 우선 산부인과 전문의는 영상학적 검사 시행 전에 자궁경부암이 질·골반·방광·직장 등으로 침범했는지부터 확인한다.

자궁경부 질세포 검사는 세포를 통해 자궁경부의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다. 검사 결과 이상이 있으면 질확대경검사(Colposcopy)를 시행한다. 자궁경부의 비정상 부위를 질확대경으로 확대해 관찰하는 것이다. 외래 진료실에서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으며 필요 부위의 조직검사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조직검사는 자궁 경부에서 작은 조직을 떼어내 염색한 후 현미경으로 조직을 관찰한다. 암세포가 자궁경부의 표피에만 있는지, 기저막을 뚫고 더 깊이 침범했는지 확실하지 않다면 원추절제술을 할 수도 있다. 원추절제술은 자궁경부암의 침윤 정도를 확인하는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로도 이용할 수 있다.

전암성 병변이면 원추절제술만으로도 완치해 치료 후 임신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침윤성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광범위 자궁 적출술이나 항암화학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두 가지 이상의 치료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비교적 초기의 침윤성 자궁경부암 환자가 임신을 원할 경우 광범위 자궁경부적출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면 출산이 가능하기도 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이종주 원장은 “자궁경부암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예방할 수 있으며 현재 예방접종이 가능한 유일한 암으로 만12세 여성청소년일 경우 국가에서 시행하는 무료접종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접종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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