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짜놓은 황금빛 깃털

달콤하던 순간을 쪼려면

매번 따라나온 적막이

빛나는 부리를 지워버리네

그녀의 미래는 풀었다 다시 짜는 과거

조금씩 작아지고 낡아가며

실패한 군대 깃발처럼 솔기가 터져

매일 밤 새로운 부리를 깁고 있다네

그녀의 옷장이 분주하다네

오래된 옷장에는 오래된 시간들과 그 시간들이 녹아있는 추억들이 소복하다. 그 달콤했던 시간들이 이제는 적막에 쌓인, 허망하기 짝이 없는 것들로 쌓여있는 것이다. 새로운 시간들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현실과 희망차게 다가올 미래를 열어가려는 시인에게는 오래된 옷장 속의 낡은 추억들마저도 버릴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다. 그게 인생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