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면 남계지구서 통수식
영천댐 물 끌어와 용수공급
110여 농가 혜택 받게 돼

▲ 경북 동해안 지역에 봄부터 이어진 유례없는 가뭄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는 가운데 19일 포항시 북구 기계면 남계리, 가안리, 구지리 일원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통수식이 열렸다. 이강덕 포항시장(오른쪽)과 농민들이 영천댐과 유강정수장을 잇는 예비 관로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용선기자

극심한 가뭄에 지쳐가는 포항 기계면 지역 농가들에게 가뭄속 단비가 내렸다.

포항시가 기계면 남계지구 가뭄 해소를 위해 영천댐 용수 공급작전을 성공시키며 가뭄에 타들가는 농심을 달랬다.

시는 19일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권태희 한국수자원공사 포항권관리단장, 이종호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 관리부장, 마을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계면 남계지구 가뭄해소 통수식을 가졌다.

이번 용수 공급은 기계면 남계지구 일원이 극심한 가뭄을 겪으며 농작물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포항시는 애타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에 긴급 용수 공급을 요청해 이뤄졌다.

남계리에는 포항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영천댐과 유강·양덕정수장을 잇는 예비 상수관로가 매설되어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하 상수관로 매설할 당시, 상수관로 내 가스배출과 한해대책 등을 목적으로 상수관로와 간선용수로가 교차되는 남계리 지점에 상수 연결관을 설치해 놓았던 것.

포항시와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는 이 연결관을 활용해 가뭄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기계면 지역에 용수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통수식에서 남계지구에 물꼬를 트는 제수밸브가 돌아가면서 첫 물길이 열렸고 남계지 간선용수로를 따라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자 참석한 농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날 통수식을 시작으로 가뭄 해갈시까지 1일 3천여t의 용수가 영천댐에서 기계면 지역에 공급되며, 남계지구 농경지 면적 83ha에 110여 농가가 농업용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 한줄기 물이 가뭄에 타들어가는 남계지구 농경지에 큰 도움이 되기 바란다”며 “가뭄해소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농가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전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통수식에 앞서 마을주민들은 남계저수지 일원에서 비를 기대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우제를 지냈다.

/박동혁기자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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