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규열<br /><br />한동대 교수·언론정보문화학부
▲ 장규열 한동대 교수·언론정보문화학부

한국의 젊은세대는 그들의 미래에 관하여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여 부모세대보다 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한다는 것이다. 한 회계법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27개국의 밀레니엄 세대들에게 물어보았더니, 경제낙관지수가 평균 11점이었던 데 비하여 한국의 젊은이들은 겨우 1이었다고 하며 이는 27개국 가운데 20위라는 것이다. 즉, 오늘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그들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하여 사뭇 비관적이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해 가려면 기성세대가 행복해 지는 것이 중요한 만큼, 다음 세대 즉 청년과 청소년이 행복해야 한다. 그들의 미래를 기대 가운데 준비하며 꿈과 희망을 그려갈 수 있을 때에 우리는 비로소 `미래가 있는 공동체`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위 조사결과는 그와는 반대로 보이는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리가 무엇을 하면, 이 땅의 청소년들이 꿈을 회복하고 미래를 기대하며 오늘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지역에서 `청소년재단`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담론이 있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미래의 주인`으로서 제 자리를 보게 하여 그들의 어깨에 드높은 긍지와 든든한 자신감을 실어주고 지역의 희망으로 자라나게 한다는 기본 취지에는 어느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칫 이같이 좋은 생각을 가지고 태어나는 청소년재단이 본연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가 가져야 할 생각의 가닥들을 짚어보고 싶다.

첫째, 청소년재단은 청소년을 위한 재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소리 같지만, 타 지역의 유사한 단체들이 청소년재단을 통하여 어른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일들이 더러 있는 것을 볼 때에 우리가 `청소년재단`을 시작하면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태도를 정돈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재단이 되면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태동기를 거치며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 준비과정을 통하여 어른들의 관심과 기획이 필요할 것이다. 그 준비기간을 가급적 짧게 하고 가능한 대로 청소년 본인들의 참여와 구상이 재단을 이끌어 가는 데에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가야 할 것이다.

둘째, 타 지역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글로벌 트렌드를 참고하면서 우리 지역의 특성에 맞는 청소년재단을 만들어 내어야 할 것이다. 청소년, 즉 다음세대를 역동적으로 길러내는 일은 모든 지역들의 관심사일 것이다. 이들 지역의 청소년재단들이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을 적극 참고하여야 할 것이며 세계 어느 지역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청소년 개발과 육성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할 일이다.

셋째, 지역의 청소년정책이 주민들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이 청소년이었을 시절에만 지역에 머무르다가 성인이 되어 다른 지역을 향하여 떠나가는 일을 최소로 하는 일에 청소년재단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정주여건이 사회, 경제, 문화 어느 면에서도 타지역에 뒤지지 않도록 하는 일은 청소년정책 뿐 아니라 지역문화와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 그리고 지역의 청소년 관련 단체들과의 소통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꾸준히 협력적 파트너십을 만들어 간다면, 지역의 청소년들이 지역의 새로운 모습에 이끌리어 청소년재단이 하는 일에 적극 참여하게 될 것이다. 청소년재단은 청소년에게 새로운 기회와 끝없는 가능성을 만들어 주는 텃밭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역의 청소년재단이 이같은 성과를 거두게 되면, 지역은 `청소년도시`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며 청소년들은 또 하나 새로운 희망을 보게 될 것이다. 지역의 미래는 청소년이 열어가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