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g 한상자 2만7천239원
시금치·배추도 급상승

적상추와 시금치와 같은 엽채류(葉菜類) 가격이 심상치 않다.

여름 휴가철인 7~8월은 야외활동을 즐기는 행락객이나 피서객이 많아 연중 삼겹살과 상추 등이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시즌이라 채소값 폭등세는 소비자들에게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적상추 4㎏ 한 상자(상품 기준)의 월평균 도매가는 2만7천239원으로 지난달 평균인 1만195원보다 167% 폭등했다.

시금치 4㎏ 한 상자(상품 기준)도 지난달보다 95.8% 급등한 1만7천620원에 거래되고 있고, 배추 역시 10㎏ 한 망에 5천589원으로 전월보다 61.6% 상승했다. 최근 게릴라성 호우 영향으로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적상추나 시금치 같은 엽채류는 다른 작물에 비해 강우량이나 일조량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큰비가 온 뒤에는 수확에서 유통에 이르는 작업여건이 악화될 뿐 아니라 충해에 노출될 위험까지 커지면서 시세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채소류의 도매가격이 크게 뛰면서 대형마트처럼 일선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소비자 가격도 최근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천350원이던 적상추 200g 한 봉지 가격은 17일 현재 2천980원으로 120.7% 상승했고, 여름 채소로 제철을 맞은 열무 역시 1.6㎏ 한 단에 전월보다 120% 급등한 3천480원에 팔리고 있다. 배추 한 망(3통)은 전월보다 88.6% 오른 8천940원에, 시금치 250g 한 팩은 22.5% 상승한 2천180원에 소매가가 형성됐다.

여기다 여름철 인기 품목인 삼겹살도 최근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크게 올라 한 대형마트에서는 100g 기준 전월 대비 10.6% 상승한 2천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국지적인 게릴라성 호우 영향으로 일부 산지에 피해가 집중된 데 다 폭우 뒤에 찌는 듯한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엽채류 시세 진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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