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0t 음용수 공급
이동식 차량으로 제작 가능
도서·밀림 밀집 현지 `각광`

경주시가 5년에 걸쳐 개발한 `이동식 급속수처리`시설이 인도네시아서 각광받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정수장에서 최양식 경주시장과 바수키 하디물조노 인니 주택공공부장관, 자롯 샤이풀 히다얏 자카르타 주지사, 피르다우스 알리 인니 수질협회 회장 등 주요인사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동식 급속수처리 시설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현지 기업인 ㈜테크니콘의 일루완 대표, 김성종 ㈜MBT 대표, 박현근 ㈜비엘텍 대표, 송하정 ㈜한창기전 대표, 조도현 ㈜네가트론 대표 등도 참석해 역사적 준공을 축하했다.

경주시는 지난해 11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환경기술 국제공동 현지 사업화`에 선정돼 자카르타에 일일 150t의 음용수 공급용 급속수처리 시설을 설치하게 됐다.

이에 따라 수처리 시설 준공으로 약 5천여 명의 현지 주민은 매일 30ℓ씩의 안전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인도네시아 등 개도국의 경우 1인당 하루 물 소비량은 20~30ℓ로 알려져 있다.

`이동식 급속수처리 기술`(GJ-R)은 수중오염물질을 고속응집장치와 마이크로버블을 이용한 버블 코팅기술로 급속 분리한 후 오존처리를 통해 깨끗한 처리수를 최종 생산한다.

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지역에는 상수처리 분야로 제작돼 음용수 공급이 가능하며, 도서지역과 밀림지역이 많은 인도네시아 특성에 적합한 이동식 컨테이너와 차량으로 제작이 가능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주시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한국 수처리기업인 ㈜MBT, 인도네시아 급속수처리장치의 운영을 맡은 현지 테크니콘과 함께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경주시의 인도네시아 물 산업시장 진출의 성공사례는 오는 9월 경주 하이코에서 열리는 `2017 대한민국 국제 물주간 및 제1회 아시아 국제물주간` 행사에서 해외사업의 성공사례로 발표될 예정이다.

김원석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오는 9월 전 세계 물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2017과 제1회 아시아 국제물주간(AIWW)` 행사에서 급속수처리 기술은 지구촌 물 문제의 혁신적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물 부족을 겪는 세계 곳곳에 깨끗한 식수가 공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양식 경주시장도 “자체 개발한 급속수처리기술이 물 산업시장에 뛰어들어 국내 사업화뿐 아니라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그 동안의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이번 인도네시아 진출은 물문제로 고통받는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권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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