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6일 제8회 김천자두 포도축제

▲ 농가를 찾아 포도 수확체험에 나선 꼬마아이.
▲ 농가를 찾아 포도 수확체험에 나선 꼬마아이.

농업의 6차산업화 정착을 위해 시작된 김천 자두·포도축제가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포도와 자두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김천시는 소비자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공간을 마련해 서로의 관계 설정을 통한 판로의 다각화, 도농교류의 활성화, 농산물 브랜드 상승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올해도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한여름愛 ! 맛나자 !`를 주제로 김천시 종합스포츠타운과 자두·포도 수확체험 농장에서 `제8회 김천자두·포도축제`가 열린다. 여름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천자두·포도축제에 대해 알아봤다.

□ 김천자두·포도축제의 시작

올해로 8회째를 맞는 김천자두·포도축제지만, 축제의 역사는 그 이전부터 시작됐다. 김천포도축제가 지금 축제의 모태로 전국 최대의 포도 생산지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포도 산업 발전 및 현장 체험을 통한 소비자 신뢰 구축으로 농업인의 소득향상을 위해 1996년 6월 처음 시작됐다.

제1회 김천포도축제를 시작으로 매년 포도 아가씨 선발대회, 포도 관련 기획행사, 포도왕 선발 대회, 포도 품평회 등 포도 관련 행사 위주로 열렸다. 하지만 전국 자두 총 생산량의 19%를 생산하는 김천 자두의 위상에 맞는 행사도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포도와 자두를 함께 홍보·판촉하는 축제로 거듭났다.

이후 지역 축제행사에서 탈피해 농업인 소득 증대를 위한 판촉·홍보행사 위주로 진행되면서 지금의 김천자두·포도축제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 자두 수확체험에 나선 사람들의 즐거운 한때.
▲ 자두 수확체험에 나선 사람들의 즐거운 한때.

□ 가족형 중심의 오락 프로그램

김천자두·포도축제가 여름의 대표적인 축제가 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가족 중심의 오락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무더운 여름철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축제 기간이 평일과 주말에 겹쳐 열리는 것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축제 프로그램 중에서는 각종 체험프로그램이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에게 인기다. 특히, 자두농장 4곳과 포도농장 1곳에서 열리는 수확체험 행사가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은다. 이곳에서는 자신들이 수확한 포도와 자두를 시식할 수 있다. 기념촬영을 하기에도 아주 좋은 장소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축제 행사장에서는 포도와 자두를 이용한 다양한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또 포도와 자두 홍보전시관에서는 포도, 자두 출품작 및 수상작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품종별 전시로 포도와 자두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고, 포도와 자두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도 맛볼 수 있다.

 

▲ 포도·자두왕 선발 품평회.
▲ 포도·자두왕 선발 품평회.

□ 농가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축제

김천자두·포도축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켜 주는 축제라는 점이다. 축제의 취지부터가 김천 자두와 포도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마련된 만큼 관이 주도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없다.

생산자와 시민들로 구성된 축제추진위원회가 매년 축제 프로그램 세부사항을 논의해 결정한다. 프로그램의 눈높이가 시민들에게 잘 맞춰져 있다는 평가다. 그만큼 매년 축제 호응도는 높아지고 있다.

실제 김천자두·포도축제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 수를 확인해보면 2010년 1천100여명이던 것이 2011년 3천500여명, 2012년 5천500여명, 2013년 1만여명, 2014년 3만여명, 2015년 4만5천여명, 2016년 4만8천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축제 참가자수는 첫 회에 비해 무려 45배나 늘었다. 이처럼 참가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김천자두·포도축제의 프로그램이 시민들의 눈 높이에 가장 적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두·포도따기 체험, 물놀이, 농산물 직거래 등이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이밖에도 포도·자두품평회, 오감만족 체험프로그램도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도시민들에게 농촌을 느끼게 해준 자두 수확체험.
▲ 도시민들에게 농촌을 느끼게 해준 자두 수확체험.

□ 김천의 대표 농산물 포도

2006년 2월 포도특구로 지정된 김천시는 연간 3만3천99t의 포도를 생산하면서 전국 생산량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김천 지역은 토양에 게르마늄 함량이 높아 포도의 저장성이 좋고 당도가 높다. 특히, 포도재배 기술이 일찍부터 발달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노지 포도를 생산했다.

수확기 강우량이 적고 추풍령을 기점으로 일교차가 커서 맛과 향기가 뛰어난 포도가 생산될 수 있다. 또 재배 면적 90% 이상에 비가림시설이 설치돼 농약 살포를 줄여 안전한 친환경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김천에서 생산되는 포도 품종은 캠벌리, 자옥, 거봉, 청수, 블랙올림피아, 후지미노리, 흑구슬, 배니바라드 등이 있다.

 

▲ 김천에서 생산된 포도 전시.
▲ 김천에서 생산된 포도 전시.

□ 김천의 명품 자두

김천시는 2006년 12월 김천자두특구로 지정됐다. 또 2009년 12월에는 지리적표시제 제59호로 등록됐다. 김천은 중산간지역의 큰 일교차로 인해 자두 생산의 최적지로 김천에서 처음 자두가 재배된 것은 고려 시대인 12세기 말로 알려지고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에 추풍령이 찬바람을 막아 여름철 기온이 타 지역보다 높기 때문에 김천자두는 1주일 정도 숙기가 빠르다.

또 김천자두는 가파른 산 아래에 식재돼 게르마늄 성분을 많이 함유한 사질의 양토에 재배되며 배수가 양호해 당도가 12브릭스(Brix) 이상으로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초생재배 및 천적, 유아등을 이용한 친환경재배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천연식품 생장조절제(NPGC), 미네랄(바이오올리빈) 처리로 항산화물질의 증대를 통한 명품자두로 거듭나고 있다.

 

▲ 김천 포도·자두왕 선발 품평회.
▲ 김천 포도·자두왕 선발 품평회.

김천자두 가운데 포모사와 대석이 가장 많이 생산되며 그 외에 추이, 피자두 등이 생산된다. 포모사는 흔히 후무사라고도 불리는데 7월 중순이 제철이며, 껍질은 노란색 바탕에 붉은물이 들어있고, 속은 옅은 노란색을 띠며 과즙이 많다. 대석은 여름철에 가장 먼저 생산되며 짙은 빨간색을 띤다. 비교적 작은 자두과에 속하며 과육이 부드럽고 자두 특유의 신맛과 단맛이 조화를 이룬다.

알칼리성 식품인 자두는 산성 체질을 개선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방에서는 진통, 해소, 신장염, 유종, 통경, 각기, 통변, 피로회복, 수종, 치통, 대하, 경품 등에 대한 약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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