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성의료지구와 대구테크노폴리스 등에 외투기업이 처음으로 유치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은 외투기업인 (주)엠알이노베이션과 수도권 기업인 오토아이티(주)를 수성의료지구에, 에임트(주)를 대구테크노폴리스에 각각 유치하는 내용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환경과 외국인의 생활여건을 개선키 위해 특별법에 의해 조성된 지역을 말한다. 외국기업에 적합한 환경 조성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외국인 투자를 촉진시키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세계화의 진전으로 외국계 기업 유치를 위한 트렌드에 부응하는 차별화된 전략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대구서도 대구경북경자청이 이와 같은 목적으로 2008년 개청식을 가졌다. 당시 11개 지구별로 차별화된 투자유치 전략을 마련, 내륙형 지식창조형 경제자유구역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식기반서비스업과 관련첨단 제조업을 연계시켜 유치하고 이를 기능적으로 연결해 내륙의 초광역 지식클러스트를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

그러나 대구·경북은 경제환경이 취약한데다 타지 경제자유구역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고 할 수 없어 기업유치가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외투기업의 투자가 이뤄진 것이 그런 의미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대구·경북도 경제적 투자지로서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는 의미도 있다.

투자협약 예정기업 중 엠알이노베이션은 고기능성 에스테틱제품을 개발해 중국, 페루, 동남아 등으로 수출하는 기업이다. 유망중소기업 인증과 IP스타기업 지정을 받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번 협약체결 후 스위스로부터 500만 달러를 투자받는다고 한다. 수성지구에는 본사와 연구센터를 이전하게 된다. 서울의 오토아이티는 대구인근의 지능형 자동차 부품업체와 협업관계를 이뤄왔던 기업이다. 지역업체와의 동반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입주할 (주)에임트는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분리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했던 기업이다. 독일기업으로부터 360만 달러를 투자받아 입주한다고 한다. 기업의 본사이전이나 설비투자 등은 수많은 고민과 다각적인 판단을 거쳐 결정하게 된다. 기업의 명운을 건 결정이라 해도 지나친게 아니다. 대구경북경자청은 어려운 결정을 한 이들 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우리지역으로 투자를 결정한 것이 잘한 일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그들 기업에 대한 성공적 관리로 투자유치의 모델적 사례가 되도록 해 연쇄적 효과도 얻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대구경북경자청은 차기 청장 선임을 앞두고 있다. 새 청장 선임과 함께 이를 계기로 경제자유구역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를 맞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