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이 8일 환동해권 물류 중심지 포항을 찾았다. 김 장관은 이날 포항영일만항 개발계획과 운영 현황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대구경북권역의 유일한 컨테이너 항만인 영일만항의 활성화를 위해 항만배후단지를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포항역~영일만항간 인입철도를 당초 계획대로 2018년 말까지 완공할 수 있도록 관련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관광자원 개발과 국제여객수요 확보를 위해 올해 착공계획인 국제여객선 터미널을 2020년까지 개장하고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영일 신항주식회사의 사업 재구조화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 장관의 이날 발언은 포항영일만항의 활성화를 위한 새정부의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지역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포항영일만항은 2009년 개항이후 줄곧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영일만신항 관리를 맡고 있는 영일만신항주식회사는 물동량 부족으로 현재 자본잠식 위기에 빠져있는 상태다. 대구경북의 관문항으로 2009년 문을 연 영일만항은 동해안지역의 유일한 국가항이다. 2020년까지 2조8천500억원이 투입되는 이 항은 16선석 규모로 지어지며 현재 7선석이 완료돼 있다. 북방교역과 주변국가와의 교역활성화, 해운물류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작된 이 사업은 물량부족도 이유가 되겠지만 그동안 정부의 관심 부족으로 제대로 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포항시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 성과는 없었다. 포항시는 포항시가 환동해 물류중심도시로 지속적인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영일만항의 특화전략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주변국과의 교역증대와 함께 동북아 및 북방교역의 전략항만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건의해 왔던 것이다.

무엇보다 영일만항은 1997년 신항만건설촉진법에 의해 부산신항, 광양항 등과 함께 국가지정 10개 거점항만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후 부산신항의 경우 세계 2위의 컨테이너 선적항으로 성장했으나 다른 항들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영일민항도 마찬가지다. 전반적인 물동량의 부족이 그 원인이나 국가적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부족했던 것도 이유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김 장관의 이번 발언은 매우 의미심장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역여론도 김 장관의 약속으로 영일만항의 완공이 서둘러지고 지역 관문항으로서 역할이 커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김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영일만항의 개발에 대한 속도감을 가지면서 치밀한 전략적 지원을 하여야 한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국가차원의 SOC 자원이 전략의 부재로 예산이 낭비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대구경북의 유일한 컨테이너항으로서 지역산업계의 화물 물동량을 책임질 수 있는 명실상부한 관문항이 될 수 있게끔 정부차원의 후속지원이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