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온혜초 등 지역 9개학교서
늦깎이 학생 200여명 교육

▲ 안동 농촌지역 어르신들이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 안동시가 4일 “고령의 어르신 200여 명이 늦깎이 학생으로 70여 년 만에 초등학교에 공부하러 간다”고 밝혔다.

`안동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의 일환인 이번 초등학교 현장체험 학습은 남성 중심의 사회 환경과 어려운 형편으로 인해 의무교육을 받지 못해 배움이 평생 한이 된 어르신들의 가슴 속 응어리를 풀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2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풍산초를 비롯해 개설된 지역의 온혜초, 월곡초, 임하초, 와룡초, 길안초, 일직초, 임동초, 녹전초, 남후초가 한글배달교실에 참여한다.

어르신들은 통학버스를 이용해 등교하고 손주뻘의 학생들과 함께 수업과 급식체험까지 하게 된다.

이순자(76·임하면) 할머니는 “가난한 산골에서 태어나 학교 문턱에도 못 가봤다. 이번에 평생의 소원을 풀게 돼 세상이 밝고 아름답게 보인다”며 기쁜 마음을 나타냈다.

안동시는 서울의 2.5배에 달하는 면적을 가진 지역 특성상 읍·면 단위 비문해자들은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처지였다. 이에 시는 지난 2005년부터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을 통해 연간 200여 명의 비문해자에게 한글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풍산읍을 포함해 10개 면의 늦깎이 학생 200여 명이 한글배달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어르신이 행복한 안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문해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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