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우리 집에서 쓰는 전기는 내가 생산 한다`는 슬로건으로 추진 중인 아파트 베란다 미니태양광 설치 사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 5월부터 6월 20일까지 아파트 베란다 미니태양광 설치 희망자 신청을 접수받은 결과, 모집 가구(600세대)보다 많은 931가구가 접수해 1.5대 1의 경쟁을 보였다는 것이다. 아파트 미니태양광 설치 희망자에게는 250w기준 설치비(73만 원)로 대구시가 55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주민은 18만 원의 자부담만 물면 된다. 또 동일 아파트 단지 내에서 10가구 이상이 신청하면 가구당 5만원을 추가로 지원해준다.

이 사업은 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서울시 등에서도 이미 시행해 온 분야다. 기존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단독주태 옥상, 다세대 건물 옥상 등에서나 설치가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와서는 옥상이 없는 아파트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발전 시스템이 소형화, 경량화, 단순화되고 있다. 따라서 장소가 협소한 아파트 베란다 등에서도 소형 태양광 발전기 설치가 가능하고 전기요금도 절약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소형 발전기이므로 절약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가랑비에 옷 젖듯 절약 효과는 분명 있다. 250w이면 한 시간 동안 250w의 전기를 생산한다는 뜻이다. 하루 중 일조량을 감안해 설비업체들은 보통 하루 발전 가능시간을 3.5시간으로 보고 있다. 250w짜리의 경우 한 달이면 2만6천250w의 전력을 생산한다. 한 달동안 약 26kw의 전력을 생산하는 셈이다. 한달 300kw 이상을 사용하는 가정 집을 기준으로 보면 전기요금 누진구간을 한 단계정도 낮출 정도가 된다. 본인 부담 설치요금도 2~3년이면 뺄 수 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발표되면서 전기요금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대한 이해를 백번 한다고 하더라도 대안이 없는데 대한 불안감이다. 지난해 국민들은 여름철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전기료 폭탄을 맞은 바 있다. 전력요금 체계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서민들을 위한 전력수급에 새로운 대책이 있어야 한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미니태양열 사업은 발전 용량의 규모로 보아서는 서민층에 오히려 적합해 보인다. 전기절감 효과도 소규모 아파트일수록 높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지난 6월 원탁회의에서도 미니태양열 설치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반응을 얻었다고 했다. 앞으로 더 많은 예산 확보와 홍보로 대구가 미니태양열 선점도시로서 명성을 날렸으면 한다. 시민들은 전기 요금을 절약할 수 있어서 좋고, 국가적으로는 친환경 에너지 영역이 넓어져서 좋은 일이 된다. 미니태양열 사업은 그래서 권장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