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강조 `탈스펙 채용`
2013년부터 도입해 시행
지방대 출신들은 큰 호응
합격자 수도 수도권 제쳐

포스코식 `탈 스펙`의 채용방식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탈 스펙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블라인드 채용`을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어 포스코식 채용방식이 시대를 앞서가는 채용기법이라는 평가다.

특히 탈 스펙 채용방식은 이른바`SKY`출신이나 수도권 대학이 아닌 지방대 출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포스코 대졸 공채의 경우 학력, 학점, 어학점수, 자격증 등 소위 `스펙`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을 지난 2013년에 도입, 다음해 권오준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다.

이 채용방식은 서류전형-PAT(인적성검사)-직무역량평가(PT면접, 그룹토론, 역사에세이, 실무진 면접)-최종 면접 순이다.

여러 단계 가운데 서류전형은 출신학교 등 스펙이 고려 대상에서 배제된 채용 가이드라인을 정해 외주파트너사인 포스코휴먼스에 위탁해 해당자를 1차로 추려 낸다. 따라서 가이드라인은 출신 대학보다는 개인의 직무역량을 우선시 한다는 게 포스코 관계자의 말이다. 이러다보니 수도권 대학을 제치고 부산대가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직무역량평가 단계에서는 면접관들이 지원자가 작성한 자기소개서만 보고 면접을 진행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출신학교가 어디인지, 출신지역이 어딘지 전혀 모른다. 오로지 지원자의 역량만 보고 평가하는 것이다.

포스코의 챌린지인턴십 전형은 서류전형부터 탈 스펙이다. 학년 및 전공무관은 물론 입사지원서에 학점, 어학성적 등의 입력란이 아예 없다. 또 지난해부터 블라인드 면접과 더불어 대졸 공채시 전공제한도 없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화려한 스펙보다는 인성을 갖춘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면접 단계에서부터 인적사항을 가리는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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