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하회병산탈춤보존회
“전통 병산탈춤 복원 마중물”

▲ 안동의 종갓집 담벼락에서 신판 병산탈춤 연습생들이 복원 중인 병산탈을 쓰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안동하회병산탈춤보존회 제공

【안동】 해학과 익살로 사회적 갑질을 향해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리는 `신판 안동 병산탈춤`이 제작된다.

안동하회병산탈춤보존회는 27일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안동 향토음식 산업화를 지원하고 전통 병산탈춤 복원을 위한 마중물 성격으로, 현대판 병산탈춤 제작에 나선다”고 밝혔다.

병산탈춤은 `사또마당`, `잔치마당`, `과부마당`, `도깨비마당`, `무당마당`, `명절마당`, `제사마당`, `초상마당`, `곤장마당` 등으로 이어진다. 그러면서도 하회탈춤 마당놀이와 소재가 겹치지 않고 민초들의 삶과 직결된 방향으로 제작된다. 대본은 사회적 강자들의 갑질에 지친 민초들의 애환과 사라져 가는 전통 풍물을 바탕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김성년 안동하회병산탈춤보존회 사무국장은 “하회탈춤이 정통성있는 클래식 탈춤이라고 하면 병산탈춤은 대중성이 강한 재즈식 탈춤”이라며 “지역 90개 문중 종갓집 안마당을 주공연장으로 한 향토음식 산업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전천후 가설공연 기능성 콘텐츠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 중엽부터 시작된 병산탈춤은 하회탈춤과 마찬가지로 1900년대 초 일제 조선총독부의 우리문화 말살정책으로 명맥이 끊어졌다.

이후 하회탈춤은 1970년도 당시 유한상 안동문화원장의 창작 대본을 근거로 복원돼 국가중요무형문화재 69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병산탈춤은 지금까지 복원되지 못하고 탈만 국보 121호로만 지정돼 있다.

/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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