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구 닭 고병원성 확진
市, 확산 방지 총력 쏟으며
잠복기 한 달 간 상황 주시
대구 닭, 도내 시·군서 거래
역학조사 통해 도살처분 등
道, 청정지역 사수 `안간힘`

대구 동구의 한 가금류 거래상인 소유 토종닭에서 발견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된데 이어 턱밑까지 밀고 들어온 AI로 경북도도 최고조 긴장상태에 빠졌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동구 도동의 가금거래 상인 A씨가 소유한 토종닭에서 발견된 AI 의심축이 농림축산 검역본부 정밀검사를 통해 고병원성 H5N8형으로 확진됐다.

이에 대구시와 동구는 방역대 내 가금류의 이동을 통제하고, 거점소독장을 운영하는 등 방역대책 추진으로 AI 확산방지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앞서 대구시와 동구는 AI의 의심축인 H5항원이 발견된 당시 선제 조치로 7곳의 농가를 비롯한 인근 3km 이내 가금류 725마리를 도살처분하거나 수매처리했다.

이어 고병원성 AI로 판명난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발생농가에 통제초소 1곳, 거점소독장도 설치했다.

대구시는 동구와 북구, 수성구 지역까지 통제초소를 3곳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 지역 내 사육 중인 100마리 미만의 가금농가에 수매와 도태를 추진하고, 살아있는 가금류 100마리 이상의 농가에 대해서도 수매와 도태를 강화할 예정이다.

달성공원은 AI가 확진된 지난 23일 서문과 후문을 폐쇄하고, 공원 내 소독을 강화하는 등 방역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미 달성공원은 가축질병의 위기경보가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된 지난 9일 조류전시장을 잠정 폐쇄했으나 AI 확산을 막고자 방역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발판 소독조 10곳을 운용하고, 7개 조류사를 대상으로 매일 두 차례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달성공원에는 있는 57종 333마리의 조류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류 간이진단키트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오는 등 AI와 관련된 특이 증상은 없는 상태다.

대구시 관계자는 “AI의 잠복기간 고려해 다음 달 23일까지 추가의심사례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번 AI 사태가 끝날 것 같다”며 “AI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AI 고병원성 확진에 따라 청정지역을 사수 중인 경북도도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에 따르면 AI가 발생한 대구의 가금류 거래 상인이 지난 4월부터 6월 중순까지 1개월 반 가량 군위, 의성 등 경북지역 8개 시·군 13개 전통시장에서 닭과 오리를 판 것으로 CCTV 분석 등을 통해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대구와 역학관계에 있는 군위, 의성 지역 가금류를 찾아내 모두 도살 처분하는 한편 두 지역 오리 250마리와 관련 농가 7곳 104마리 가금류를 도살 처분했다.

또 해당 상인이 가금류를 판매한 전통시장 13곳에 방역차량을 동원해 집중소독하고, 살아있는 가금류 유통을 전면 금지시켰다.

더불어 경북도는 소규모 농가 예찰과 소독을 강화하고, 가금류를 판매한 곳을 확인하기 위해 농가에 신고를 당부하는 긴급 문자메시지도 발송했다.

대구 가금류를 판매한 이 상인은 5월 말 의성 전통시장에서 닭 40마리, 오리 14마리를 판매했고, 6월 초 군위 전통시장에서 의성과 비슷한 규모를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시도 지역 내 가금 거래 상인들이 보유한 가금류 1천125마리를 긴급 수매해 도태시켰다.

안동지역 가금거래 상인은 최근까지 5명으로 이들은 총 4곳의 계류장에서 토종닭, 오골계, 칠면조 등을 키워 전통시장에서 직접 판매하거나 가든형 식당에 공급했다.

안동시는 당초 이번 달 25일까지로 예정했던 살아있는 가금류 유통금지 조치를 다음달 5일까지로 연장하고, 살아있는 가금류 타 시·도 반출금지 조치도 이달 29일까지 미뤘다.

/권기웅·손병현·전재용기자

    권기웅·손병현·전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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