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준비상황 보고 받고
메시지·연설문 점검 등

문재인<사진>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은 오는 29일부터 이틀 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참모진들로부터 방미 일정과 준비 상황 전반에 대해 보고 받고, 각 행사에서 제시할 메시지와 연설문 등을 점검했다. 청와대 참모들 역시 이날 오전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정의용 안보실장 등 수석·보좌관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주요 점검사항을 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한·미 정상회담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외교 이벤트”라며 “준비할 것이 정말 많고 거듭 확인해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은 빡빡하다. 지난 14일 청와대가 공식 발표한 일정만도 △백악관 환영 만찬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펜스 부통령 등 미 행정부 주요 인사 면담 △미 의회·학계·경제계 관련 행사 △동포 간담회 등이다.

특히, 우리 정부는 `메인 이벤트`인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재확인과 한·미정상 유대 강화`라는 제1의 목표와 함께 최대한 국익에 부합하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미 동맹을 한층 더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방향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방안 △한반도 평화 실현 △실질 경제 협력 및 글로벌 협력 심화 등의 의제도 논의된다.

한·미 양국 모두 대외정책의 세부적 기조와 인적 진용이 완전히 구축되지 않은 정권 초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담에서는 서로 `갈등`을 부각하기보다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정상 간 신뢰를 쌓는 수준에서 `웃으며 헤어지는 그림`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는 출범한 지 40여 일밖에 되지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취임한 지 4개월여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놓고 돌직구를 던지는 `변칙적인 외교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 기간 백악관에서 환영 만찬을 베푸는 등 문 대통령을 특별히 배려하는 분위기라는 점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외국 정상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공식 환영 만찬을 베푼 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정상회담에 앞서 환영 만찬을 하는 것은 사전에 `스킨십`을 강화해 회담의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이끌고 상호 `윈윈`이 되는 쪽으로 결론을 도출하려는 뜻이 반영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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