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란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이란 뜻이다. 사람들이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동물을 사육하는 애완의 개념보다는 진전된 명칭이다.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엄에서 애완동물의 가치를 새롭게 한다는 의미에서 반려동물로 부르기로 한 것이 시발이 됐다고 한다.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 사람의 장난감이 아니라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존중하는 가치의 개념이다.

반려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반려산업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인의 68%가 가정에서 동물을 기르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17.9%의 가정에서 애완용 동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반려동물의 시장 규모는 급성장세다. 2016년 2조원 규모가 오는 2020년에 가서는 6조원 규모로 늘 것이라 한다. 이에 따라 관련 분야도 확장 일로다.

반려동물 전용 훈련소, 유치원, 장묘업, 관련 자격증 등 새로운 분야가 척척 개척되고 있다. 펫코노미(pet와 economy의 결합)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시장규모 증가와 함께 고급화 현상도 등장했다. dog tv, 애견 호텔, 애완동물 전용 유모차, 자동 급식기 등이 그것이다.

중국과 일본 등도 반려동물 시장이 크게 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애완동물의 수가 무려 1억5천만마리에 달한다고 한다. 북경에 있는 한 동물전용묘지에는 3천개의 묘지가 마련돼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최근 일본에서는 고양이 붐이 일고 있다고 한다. 고양이 몸값이 장난이 아니다. 새끼 고양이 가격은 최근 3년간 60%가 올랐다. 일부 희귀종 고양이의 가격이 마리당 100만엔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개보다 고양이에 대한 선호가 이처럼 높은 것은 집을 비우는 일이 많은 독신자가 기르기에 쉽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려동물은 외로움을 달래려는 노령자나 독신자들의 고독에서 시작됐다.

우리나라도 노령화와 더불어 1인 가구가 전체가구의 35%를 넘어섰다. 펫코노미 산업의 확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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