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합창단, 호국보훈의달 기념
세계적인 테너 김세일 초청
101회 정기연주회 `아~! 대한민국!`
29일 포항문예회관 대공연장서

포항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이충한)이 호국보훈의달을 기념한 제101회 정기연주회 `아~! 대한민국!`<사진>을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연다.

이번 음악회는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한 마음을 되새기기 위해 의미와 유래를 담은 곡들로 웅장하면서도 산뜻하게 펼쳐진다.

특히, 호국의 의미를 한층 높이기 위해 학도병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화 `포화 속으로`의 영상을 무대 배경으로 해서 공연을 입체감 있고 다양하게 꾸며 신선한 무대를 연출한다.

또한 `귀족적이고 따뜻하며 거장다운 소리`라는 찬사를 받는 세계적인 테너 김세일(40)의 초청 무대도 이번 음악회의 특별함을 더해준다.

테너 김세일은 서울예고 재학 시절 유럽으로 건너가 로마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스위스 제네바 음악원, 스위스 취리히 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이후 아테네 마리아 칼라스 국제콩쿠르 2위, 취리히 키 바니스리트 듀오 콩쿠르 1위,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최고 성악가상 등을 휩쓸며 성악 신성으로 부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현재는 국내 테너로는 드물게 국내외 오라토리오와 예술가곡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7개의 무대로 꾸며지는 이번 공연은 먼저 본무대에 앞서 해병대 군악대의 `진혼곡`이 트럼펫 솔로 무대로 펼쳐진다.

이어 라트비아 출신의 현대 작곡가 바스크스의 세상의 평화를 염원하는 곡인 `평화를 주소서`를 포항시립교향악단의 협연으로 들려준다.

두번 째 무대에서는 국민가곡 장일남의 `비목`과 리드 크리들의 `자비를 베푸소서`를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수의 반주로 연주한다. `비목`은 그 아름다운 선율 뒤에 처절히 쓰라린 우리 민족의 가슴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곡. `자비를 베푸소서`는 세상을 떠난 예수그리스도를 품고 더없이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는 마리아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보내야만 하는 가슴저린 모정을 이 곡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세번째 무대에서는 그룹 U2의 대표적 히트곡 `MLK`를 연주한다. `MLK`는 비폭력 평화운동가 마르틴 루터 킹 주니어의 약자로 이 곡은 자장가의 형식을 보여주고 있으나 증오를 거부하고 오직 사랑만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마르틴 루터 킹의 뜻을 부드럽게 표현하고 있다.

네번째 무대에서는 대표적인 그리고리안 성가 `아베 마리아(Ave Maria)`와 `살베 레지나`(Salve Regina, 여왕이시여)를 들려준다.

`아베 마리아`는 `마리아에게 영광이 있기를` 하고 인사하고 기도하는 말인 동시에,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고 찬미하는 노래다. 성모 마리아에게 전구를 간청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성모송이다. 아베 마리아와 함께 빠질 수 없는 성모 찬송가인 `살베 레지나`는 가톨릭의 성무일도 끝기도 후 불려지는 4개의 성모 찬송가 가운데 하나다.

다섯번째 무대는 우리 가곡 조혜영의 `못잊어`다. 김소월 시인의 대표적인 서정시 `못잊어`는 `진달래 꽃` `산유화` 등과 함께 가장 사랑받는 국민시의 하나다. 떠나간 님을 원망하지 않고 세월과 함께 잊으려 하나 잊으려 애쓰면 애쓸수록 잊혀지지 않고 그리움만 더해가는 안타까움이 시 전체에 가득하다. 조혜영 작곡가의 대표적인 이 곡은 시가 지니고 있는 애절함과 간절함을 가장 잘 표현한 곡으로 널리 불려지고 있다.

여섯번째 무대는 테너 김세일이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와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흐르는 눈물`을 부른다. `청산에 살리라`는 청산을 통해 세상의 번뇌와 시름에 대한 고통을 승화시킨 유명 가곡이다. `사랑의 묘약`은 경쾌한 음악과 희곡적 스토리 덕분에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도 신이 나고, 낯익은 멜로디가 많아 친근감이 느껴지는 곡이다. 이중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곡인 `남 몰래 흐르는 눈물`은 소박한 농촌 총각 네모리노가 사랑하는 연인 아디나가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함에 따라 감격해 부르는 곡으로 도니제티의 아리아 중 가장 감미롭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많은 성악가들에게 사랑받는 악곡이기도 하다.

마지막 무대는 태극기의 4괘를 의미하는 `건곤감리`를 4악장에 담아 대한민국의 번영을 그린 우효원의 `아! 대한민국`으로 화려하고 힘차게 무대를 선사한다. 포항시립창단의 힘찬 합창과 모듬북, 그리고 팀파니의 역동적인 리듬이 연주에 커다란 감동을 안겨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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