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막차 단축 관련
市, 기존 체제 유지키로
일부 노선은 단축 불가피
`민심 못 읽고 혼란만 가중`
시민들 반응 싸늘

속보 = 안동 시내버스 막차 단축 논란<본지 14일자 4면 등 보도>과 관련, 안동시가 기존 운행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서민들의 정서를 외면한 탁상행정으로 혼란만 초래했다는 비난을 피하긴 어렵게 됐다. 특히 시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부 노선에 대해선 단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안동시는 시민들의 민원이 폭주함에 따라 1~2시간 이상 시내버스 막차를 단축키로 한 기존 계획을 철회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안동시가 막차단축을 발표한지 13일 만으로 그간 언론과 온오프라인 등지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이어졌다.

이로써 안동시는 시내버스 운행시간 변동 없이 현행을 유지하면서 일부 구간에 대해서는 짧게는 10~20분, 길게는 2시간 가량 막차시간을 단축하고 경유지를 변경키로 했다.

또 최대한의 현행 유지를 위해 시내버스 3사에 운전기사 증원을 요구하고 약 16명 정도를 더 채용키로 했다.

증원 인원에 대한 급여 등의 지원은 안동시가 보조금을 증액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안동시는 아직 확정하진 않았다고 밝혔지만, 운전기사 1명당 연봉을 약 4천만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최근 지역 시내버스 3사 노사 대표 등이 안동시에 모여 2차례 이상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1번 버스 막차가 기존 오후 10시10분에서 오후 10시로 10분 당겨진다. 11-1번과 28번 막차는 20분 당겨지고 55번과 56번은 오후 10시던 막차시간이 2시간 앞당겨졌다. 이에 대해 안동시는 이용객 수가 적어 단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표정이다.

평소 55번 버스를 이용하는 김모씨(55)는 “매일 버스를 이용하는 서민들의 마음을 자가용을 이용하는 공무원이 알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며 “제발 안동시가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체감하는 행정을 펼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안동시는 운전기사 충원이 마무리되면 변경 전 운행체제로 복귀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현재도 운전기사 근로시간이 일일 평균 12시간 이상으로 과도한 상태에서 버스회사나 노조들이 반발하면 또 다시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