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시장 취수원 이전 요청엔
“구미시와 같이 속도 내야”

▲ 이낙연 총리가 21일 오전 대구 달서구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방문, 강물을 떠서 수질 확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녹조가 낀 대구 달성군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낙동강 보의 추가적인 수문 개방에 대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 총리는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과 안병옥 환경부 차관, 김문오 달성군수,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과 함께 강정고령보를 찾아, 녹조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앞서 강정고령보 구간에는 때 이른 고온현상과 가뭄으로 지난 7일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최초 발령됐고, 14일부터 경보가 `경계` 단계로 상향됐다. 이어 21일에는 낙동강 칠곡 구간에도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관련 기사 4면> 하지만 이 총리는 환경단체의 “녹조문제를 해결하려면 수문을 열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수자원공사가 보고한 것처럼 고려해야 할 여러 문제가 있다”며 “지금처럼 농업용수가 불안해질지 모르는데 수문 보를 지금보다 더 개방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가뭄과 농업용수 부족 등에 대해서도 이 총리는 “대구와 경북은 경기와 충남·전남 서부 지역에 비해 농업용수 상황이 나은 것 같다”면서도 “과학적으로 걱정이 없다는 것과 농민들이 정서적으로 느끼는 불안감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은 “녹조가 발생하는 낙동강을 상수원으로 하는 대구 시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권 시장은 “대구가 구미를 압박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를 지자체에만 맡겨놓으면 풀기 어렵다. 국무총리실에서 TF팀을 구성해 대책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대구시와 구미시가 이 문제에 대해 속도를 좀 더 내줬으면 좋겠다”며 “현재로서는 중앙정부가 나서는 것은 적절한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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