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외연 확대에 찬물”
“보수 지지층 결집 효과”
부정·긍정적 분석 엇갈려

자유한국당의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내민 이철우(김천) 의원의 `문재인 대통령 탄핵 시사 발언`을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이 의원이 지난 20일 한국당 경북도당에서 “경각심 차원의 발언”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당의 외연 확대에 찬물을 끼얹은 발언”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물론, “보수 지지층 결집의 효과도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존재한다.

특히, 이 의원을 한국당 내 `TK 대표주자`로 밀고 있는 대구와 경북에서는 득실(得失) 계산이 한창이다.

지역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계획되고, 계산된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막말을 쏟아냄으로써 보수결집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특히, 보수층의 아픈 곳을 긁어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관계자도 “이 의원은 `TK대표 후보`라고 말하고 있는 만큼, 보수 심장인 대구·경북 지지자들로부터 자신을 각인시켰을 뿐 아니라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큰 효과를 봤다”고 귀띔했다.

실제 `친홍(준표)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대구·경북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으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역 정가에서는 “이 의원이 얻을 것은 다 얻었다”며 “보수결집 및 인지도 올리기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비판적인 여론도 존재한다. 이철우 의원이 부족한 인지도 올리기에는 성공했지만, 한국당에 대한 여론은 `실`이라는 주장이다.

경북의 한 의원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발언을 했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다고 하지만 너무 나간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대구 지역 의원들도 “보수와 진보가 51대 49로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러한 발언은 득이 될수도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20% 정도의 지지층인 극보수만 끌어안겠다는 얘기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중도보수 성향의 지지층을 끌어안는 등 이른바 외연확대가 절실한 한국당 입장에서는 분명한 악재”라고 꼬집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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